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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韓 정치 개입 논란 싱하이밍 中대사 "당연한 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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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신중해야" 입장 표명에도…싱 "中 이익 수호 차원"

뉴스1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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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국내 정치 개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우리 외교부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길 당부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주한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지난 20일 싱 대사가 여승배 외교부 차관과 상견례를 한 내용이 공개됐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싱 대사가 여 차관과의 만남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일관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가 "한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대표로서 중국의 국가 이익과 양국 관계 수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이에 앞서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드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 대사는 이튿날 같은 매체에 "윤 전 총장의 중국 레이더 관련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고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유력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1명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싱 대사의 이번 기고가 '외교적 결례'일뿐더러 '대선 개입'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우리 외교부는 논란이 일자 지난 17일 "주재국 정치인 발언에 대한 외국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이 양국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 차관보도 지난 20일 상견례 차원에서 외교부 청사를 찾은 싱 대사에게 '신중'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명확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주한 중국대사관은 여 차관보와의 만남이 있은지 이틀 뒤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기조의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 외교부의 '당부'를 무시한 듯한 처사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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