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스마트 시대 광주 경제의 그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타임스

국내 IT 공룡 기업인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택시업계 갈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렸던 '개정 여객자동차법'이 시행된 8일 서울역 인근에서 카카오T 택시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운송플랫폼 사업을 제도화해 모빌리티 혁신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혁신은 없고 가맹 택시만 자리를 채우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IT 공룡 기업인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택시업계 갈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렸던 '개정 여객자동차법'이 시행된 8일 서울역 인근에서 카카오T 택시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운송플랫폼 사업을 제도화해 모빌리티 혁신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혁신은 없고 가맹 택시만 자리를 채우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국내 IT 공룡 기업인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공룡 기업들은 메신저 등을 앞세워 쇼핑, 부동산, 금융 등으로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왔다. 이제는 대리운전, 꽃 배달, 네일숍 등 골목상권까지 진출했다. 광주지역의 골목상권 또한 이미 IT 공룡 기업들에게 잠식당한 상황이다. 지역 경제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과 함께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114개에 달한다. 택배, 퀵서비스, 대리운전, 핀테크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했다. 그런데 몇 년 새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다 보니 기존 사업자들,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인 갈등 사례다. 기존 택시는 길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전화로 예약을 받았지만, 카카오택시는 앱으로 실시간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을 보여줬다. '콜 몰아주기' 같은 계열사 지원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 등 사업 영역이 확장될수록 타 기업과 사업자 간 갈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의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AI타임스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많은 수수료를 뗴이고 있지만, 젊은 손님을 놓칠 수 없어 카카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사진=셔터스톡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많은 수수료를 뗴이고 있지만, 젊은 손님을 놓칠 수 없어 카카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사진=셔터스톡 제공).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놓고 우려하는 광주 AI 기업들도 더러 있다. 광주에 둥지를 튼 한 AI 기업 대표는 "100여 곳이 넘는 AI 기업들이 광주로 내려왔는데, 빅데이터 기업들이 가장 많다"며 "향후 광주 AI 유치기업들과 카카오의 일부 사업들의 시장이 겹칠 경우 사실상 중소 AI 기업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토로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걱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다른 IT 공룡 기업인 네이버가 지식쇼핑을 시작하면서 10여 곳에 달했던 가격비교 사이트는 사실상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9월 네이버쿠폰이 등장한 이후 국내 할인쿠폰 시장을 주도했던 '코코펀'도 문을 닫았다.

'이용자 고객 편의'라는 명분으로 기존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흔들어놓은 셈이다. 광주 AI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사업 영역이 중첩될 시 중소 IT 기업은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I타임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금융, 꽃 배달 등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금융, 꽃 배달 등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제공).더 큰 피해를 보는 건 광주 지역 상권이다. 카카오는 실내골프, 네일숍, 미용실, 퀵서비스 등 골목상권과 밀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모 원장(42)은 "수수료를 많이 떼이고 있지만, 젊은 손님들을 놓칠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카카오를 이용한다"고 했다. 카카오를 이용하지 않은 점주들은 당연히 고객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김 원장은 카카오가 시장을 장악하는 순간 수수료를 대폭 올릴 시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외 수수료로 인한 재화 유출로 '지역 경제 손실' 논란도 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는 지난 1일 광주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정식 출시했다.

AI타임스

광주공공배달앱 '위메프오' 안내 포스터.(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공공배달앱 '위메프오' 안내 포스터.(사진=광주광역시 제공).
AI타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은 1일 오후 시청 협업회의실에서 위메프오 광주공공배달앱 정식 출시를 알리고 앱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주문 챌린지에 다섯 번째 주자로 참여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광주공공배달앱은 민관협력형 사업으로 위메프오가 앱 개발·운영, (재)광주경제고용진흥원 주관, 소상공인 단체(외식업중앙회, 프랜차이즈협회, 소상공인연합회, 시장상인회 등) 협력, 광주광역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사회 변화로 민간 배달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개수수료, 광고료 등 증가하는 소상공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가 직접 나선 것이다. 공공배달앱은 광주상생카드 온라인 결제,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결제, 전통시장 장보기 배달서비스 탑재, 다양한 소비자 할인 혜택 제공 등으로 지역 대표 민생플랫폼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의 사업 확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역 경제 혼란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과 같은 지자체 주도 서비스를 적극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수 측면에서 공공앱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몇 가지 과제가 있다고도 했다.

IT 공룡 기업들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를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 경제에 기반한 첨단 공공서비스가 구현되면 광주 지역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Copyright ⓒ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AI타임스 (http://ai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