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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제발언' 이재명에 "천박한 역사 인식…공부 좀 하라" 비판한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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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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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견강부회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역사 공부 좀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내가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천박하고 부끄러운 역사 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3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 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을 해 '백제불가론'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충남 공주·부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은 "일종의 '호남 필패론'"이라며 "대선 후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지역 감정을 조장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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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성범죄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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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올해는 서기 521년 백제 무령왕이 고구려를 격파하고, 백제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고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선포한 지 1500년이 되는 해"라며 "백제는 한반도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중국의 산동성 일대, 왜(일본)에 집단 주거지를 두고 동아시아를 호령하며 활발하게 주변국과 교역하던 나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자랑하는 한류의 원조가 바로 백제였던 셈"이라며 "백제인들의 개방성과 포용성, 창조적 문화역량이 우리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백제를 시원찮은 어느 부족국가 쯤으로 여기는 이재명 지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공주의 무령왕릉과 국립 공주, 부여박물관을 한번 찾으시길 권한다"며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해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지는 여야의 비판에 이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라며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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