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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윤석열, 국민의힘 인사 대거 영입…이준석은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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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캠프’로 공식 명칭 확정

이학재·박민식·신지호·김경진 합류

대변인에 이두아·윤희석·김병민

이준석 “중립인 양 했다면 상도덕 땅에 떨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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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 간호사 협회를 방문해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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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대선 캠프 이름을 ‘국민 캠프’로 확정하고 대선 캠프를 재정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3선 출신인 이학재 전 의원, 재선 출신 박민식 전 의원, 초선 신지호·김경진 전 의원 등 전직 의원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했고, 대변인단에는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대거 윤 전 총장 쪽 캠프에 자리를 잡으면서,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 빅텐트’ 구상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 국민의 상식이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의 선거캠프’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식 명칭을 ‘국민캠프’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친윤(석열)계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주요 인선도 이날 확정됐다. 이학재 전 의원은 상근 정무특보로, 김경진 전 의원은 상근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하게 된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만 3차례 역임한 전력이 있으나,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비박(근혜)계로 돌아선 뒤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다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복당한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 북구갑에서 당선됐고, 이후 민주평화당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무소속으로 의원 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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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김병민 국민의힘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대변인 합류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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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를 책임지는 캠프 상황실의 총괄부실장은 신지호 전 의원이, 기획실장은 박민식 전 의원이 맡게 됐다. 두 사람은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또 상근 정무보좌역에는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청년 특보에는 시사 평론가 장예찬씨가 발탁됐다. 김 전 비대위원은 “‘윤석열의 국민캠프’에는 국민의힘 구성원도 있고, 과거 국민의당에 몸을 담았던 인사도, 또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인사도 있다”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크게 열어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합류한 인사들 가운데 윤 전 대변인, 함 전 부총장, 김 전 비대위원 등은 모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 소속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극구 반대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의 동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윤 전 총장이 전직 의원과 전·현직 당직자를 대거 영입하며 정무·공보 기능을 강화한 것은 지지율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한 방책이지만, 지난 19일 ‘이준석 지도부’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당 소속 대선주자 캠프 활동만 허용했던 터라, 당적을 둔 인사들의 윤 전 총장 캠프 합류는 당내 분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들이 ‘지도부의 당 밖 주자 캠프 활동 금지’ 권고와 관련해 묻자 “정권교체를 위해 다 같이 손잡고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은 지금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주어진 지상 명령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내에 있는 여러분들께서도 크게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 캠프에 소속된 인사들이 인선 발표 직전 종합편성채널에 나란히 출연해 정치 평론을 한 것을 언급하고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며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을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당 차원에서 방송사에 중립·객관성을 지키도록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 쪽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쪽은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의 윤 캠프 합류에 대해 우리와 협의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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