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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CEO] 선박자율운항 기술 첫 개발…'바다 위 테슬라'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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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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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개발한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앞세워 레저보트 시장부터 공략해나갈 계획입니다. '바다 위의 테슬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25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현 단계에서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레저보트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2022'에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전 세계 레저보트 수는 현재 1000만척 정도"라며 "자율운항 기술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레저보트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면 접안·이안 때 소요되는 시간과 운항 중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출항 후 특정 장소에 장시간 정박했다가 돌아오는 레저보트 이용 성향을 감안하면, 자율운항을 활용해 편하게 귀가하고 싶은 요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누구나 레저보트를 즐길 수 있도록 자율운항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겠다"며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통합항해시스템, 전기 추진 자율운항 레저보트, 자율운항 모빌리티 등의 연계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LNG 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에도 고도화된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킹'이라는 뜻의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12월 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율운항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시스템 개발·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항해자에게 증강현실(AR)로 알려주는 '하이나스'와 선박이 항구에 접안·이안할 때 지원하는 '하이바스' 등이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이러한 기술을 모아 경북 포항의 포항운하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으로 국내 첫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선박 자율운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4단계 구분법을 사용하고 있다. 1단계는 운항 보조 역할로서 선장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선체를 제어해야 하는 수준을 말한다. 아비커스는 올해 1단계 기술을 상용화했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이 조선·해운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박은 물류비용이 항공기의 1000분의 1, 열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도 물류의 중심은 선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자율운항 선박은) 자율배송 트럭·드론 등 육상물류 체계의 변화와 맞물려 물류 혁명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1973년 경남 함양 출생 △KAIST 기계공학 석사 △2000년 현대중공업 입사 △2017년 현대중공업 동역학연구실장 △2018년 한국조선해양 디지털기술연구센터장 △2019년 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연구실장 △2021년 아비커스 대표이사

[송광섭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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