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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안철수, '드루킹'으로 연대?…"여론조작 뿌리 뽑아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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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범야권 대권주자 공동대응"…尹 "힘모아야"

"진짜 수혜자 문 대통령은 침묵…'비서 김경수' 책임인가"

뉴스1

댓글 조작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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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야권의 대권 주자들은 25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여론조작 재발 가능성을 근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진실규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 '우리가 힘센데 너희들이 뭘 어쩔테냐', '국민들에게 금새 잊혀질테니 버티겠다'는 식"이라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게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진상규명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은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판결은 천신만고 끝에 말단 실행자들의 책임만 간신히 물은 것인데, 이것은 진실규명과 단죄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문 대통령이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본인 모르게 '키다리 아저씨'가 여론조작을 해 줬다는 말인가. 어차피 이긴 게임이니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렸어도 그냥 넘어가자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또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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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 규명을 위한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 대응도 제안했다. 2021.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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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와 추가 수사를 촉구하며 범야권 대권주자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왜 이처럼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해 어떠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나"라며 "어쩌면 그렇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딴판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댓글조작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보다 더 중요한 대선, 그것도 자신의 운명이 직접 달린 선거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며 "어쩌면 그렇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딴판인가. 고 노무현 대통령은 최도술 비서관의 수뢰 사건이 터지자 '입이 열 개라도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Δ'경인선'의 범죄 연루 의혹 Δ늑장수사가 이뤄진 배경 Δ드루킹 외 다른 조직의 존재 여부 Δ범죄의 '몸통' 규명 등을 위한 검찰과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당을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 의식으로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 정치공작 분쇄를 위한 범야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어떤 형식도 좋다"며 "참여의사를 밝혀달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벤저스가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형식을 먼저 제안하기보다는 우선 여기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사만 밝혀주신다면 형식은 함께 모인 분들끼리 해결하고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이 벌였던 선거 여론조작 사건이다. 수혜를 입은 것도 대통령 본인"이라며 "'입장이 없다'는 다섯 글자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내일이면 그 최측근이 창원교도소에 수감된다. 문 대통령은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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