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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천수, 與 홍보영상에… 형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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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 홍보 영상에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천수씨(왼쪽)와 민주당 송영길 대표. /델리민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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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할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홍보 영상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40) 대한축구협회(KFA) 사회공헌위원장이 등장했다. 이씨는 인천 출신으로, 출연 배경에는 제13대 인천광역시장(2010~2014년)을 지낸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 ‘델리민주’에 2차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76초짜리 영상에선 송 대표와 이씨가 주먹 인사를 한 뒤 함께 여의도 국회 일대를 달린다. 송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했다. 영상은 25일 현재 3만6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도 인천시가 예산을 투입하는 인천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으로 있으면서 민주당 후보자들의 유세에 참여했다. 당시 송 대표와 함께 남영희(인천 동·미추홀을), 허종식(동·미추홀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허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서는 “이번에야 말로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아름다운 인천, 저에게 추억이 있는 인천을 다시 한 번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가 축구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정당 홍보 영상이나 지지 유세에 참석하는 건 송 대표와의 친분 때문이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처리된 그가 알 나스르(사우디) 등 해외 리그를 거쳐 2013년 K리그로 복귀하려 했을 때, 당시 인천시장이던 송 대표가 전남 모기업인 포스코 정준양 회장을 찾아 임의탈퇴 신분을 벗고 인천에 이적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이씨는 고향팀 인천 유니폼을 입고 2013~2015년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은퇴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명예롭게 고향팀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구단주인 송 대표가 판을 깔아준 셈”이라고 했다.

다만 이씨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축구계 관행에 비추어봤을 때 부적절하다는 시선도 있다. 이씨는 올해 1월 정몽규 회장 3선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에 임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 14조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remain politically neutral)’고 명시하고 있다.

이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주역이자 대표 공격수로, A매치 통산 78경기 10골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1차전 토고전에서 동점을 만든 프리킥 골이 아직까지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이씨는 선수 시절 울산현대, 인천유나이티드FC,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등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축구 유튜브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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