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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델타 변이 확산하는데"…전세계 곳곳서 봉쇄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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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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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1.7.24./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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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로 인해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세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전세계 곳곳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이날 보건 증명서 제도(Health Pass)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로 뛰쳐나왔다. 파리와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주 11만명에 이어 이날 16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공격하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 가스를 발사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

프랑스에선 지난 21일부터 영화관이나 박물관, 경기장 등에 입장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를 제출하는 게 의무화됐다. 48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증명서로도 대체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같은 보건 증명서 제도를 식당이나 술집, 카페 등은 물론 장거리를 이동하는 대중교통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관련 법안이 하원 문턱을 넘어 상원에서 논의 중이며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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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2021.7.24./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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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 이후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해왔던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고삐를 죄고 나선 것은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전체 인구의 58%가 적어도 한 번 백신을 맞았고 44%는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끝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1000명대까지 줄었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날 2만5500여명을 기록해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늘어난 호주에서도 봉쇄가 도입된 시드니와 멜버른 등에서 노마스크 시위가 있었다.

시드니에선 시위대가 집에 머물고 밖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명령을 무시한 채 거리에 나와 항의했고 이중 경찰과 충돌한 50여명은 체포됐다. 멜버른과 애들레이드에서도 시위가 일어났고 봉쇄가 없는 브리즈번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선 오는 6일부터 식당이나 카페를 비롯해 인파가 몰리는 실내에 들어가려면 보건 증명서인 '그린패스'를 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독재를 타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리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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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 일부가 체포됐다. 2021.7.24./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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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도입되면서 반발이 커지는 중이다.

감염이 급증하면서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실내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이어서다. 루이지애나주도 타인과 6피트(약 180cm) 이상 떨어져있을 수 없다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의 주간 확진자 수는 이날 34만7784명을 기록해 세 달만에 최악을 썼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선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4만5584명에서 7만3199명으로 늘었다. 이곳과 텍사스주, 미주리주가 신규 확진이 40%를 차지하는데 모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879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만명대에 그쳤는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대를 넘은 건 지난 2월 1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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