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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해부대 새 기항지 가는데 코로나19 대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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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구역 변경 후 새 기항지 도착까지

합참, 25일간 관련 지침 하달 없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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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이 지난달 작전구역 변경 지시를 받은 뒤 새 기항지에 입항하기까지 25일간 군 당국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작전구역이 아닌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새 기항지를 향하면서도 함정 내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조원들은 23일 국방부 공동취재단 인터뷰에서 2일부터 함정 내 감기 증상자가 속출했지만 주재국 거부로 19일까지 입항을 못했고 이 기간 연료수급을 못해 문무대왕함이 저속 항해하거나 의료약도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청해부대는 감기환자가 95명까지 치솟았던 10일 합참에 이를 처음 보고했고 합참의 지시를 받고 기항지 조기 입항을 추진했다. 국방부는 24일 승조원의 ‘함정 입항 거부’ 주장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주재국 정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의 입항을 불허하는 자국 방침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청해부대의 입항 자리를 확보해줬다”고 밝혔다.

25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 따르면 합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문무대왕함의 작전구역 변경이 결정된 지난달 3일부터 새 기항지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한 같은 달 28일까지 코로나19 대책 및 방역 관련 지시나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문무대왕함의 집단감염 전조 증상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새 기항지에서 물자를 보급 받은 다음날인 2일 첫 감기환자가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2월 출항한 문무대왕함은 3월 기존 작전구역인 아프리카 아덴만 일대에 도착한 뒤 5월까지 오만 무스카트항에 여섯 차례 입항해 군수물자를 적재했다. 아프리카 일대에 위치한 청해부대의 새 기항지는 미국 등 여러 군함이 모이는 기존 기항지에 비해 군수물자 운반 시스템이나 방역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No) 백신’ 상태의 301명 승조원을 변경된 작전구역으로 이동배치하면서도 이에 대한 군 당국의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지 기항지와의 방역대책 협의 및 코로나19 대비 지침을 보완해 하달하는 등 기민한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성 의원실에 “기항지 등 현지와 연락하는 건 청해부대 군수참모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성 의원은 “무려 25일이란 시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 합참이 현지사정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방역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파병부대 지휘는 합참 소관인데 청해부대 탓만 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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