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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원희룡, '대선출마' 선언… "최대 경쟁자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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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창섭 기자] [the300](종합)코로나 민생 피해 극복 위한 100조 재정투입 공약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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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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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 취임 직후 예산 100조원을 확보해 50조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지원하는 내용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종용해선 안 된다면서 야권의 최종 대선후보는 자신과 윤 전 총장 중 결정될 것으로 봤다.


"文정부 실정 청산하겠지만 '정치 보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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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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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원희룡은 국민의힘 후보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권단일화와 정권교체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패한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는데 함께 해 달라"며 "정권교체에 이길 수 있는 대통령을 넘어 모두가 승복하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정들에 대한 심판은 하겠지만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문 정부의 무능과 불공정 결과물을 쌓아놓고 있어서 이를 청산하지 않고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무능한 국정에 대해 깨끗이 돌려놓고, 정책 책임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에 대한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보복으로 가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며 "저의 철학으로 국민들이 승복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당분간 지사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지사직을 수행하는 순간까지 챙길 수 있는 도민들의 문제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선 일정이 본격화하면 도정을 동시하는 것은 공직 윤리에 대한 책임감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 현재 고비를 잘 넘기고 도정에 대한 지휘 체계를 단단히 다지고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극복 위해 100조 투입 공약… "50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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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전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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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복구를 위해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 대통령 취임 직후 헌법에 근거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원 지사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에 "50%는 임시특별목적세, 나머지 50%는 매년 예산 조정을 통해 조달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관련 아르바이트생, 실업자 등 코로나 때문에 소득이 줄어들어서 생존 기반이 무너진 국민들을 살려놓고 앞으로 경제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세수가 확보되면 즉각적인 국채 상환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원 지사는 "독일 메르켈 모델을 도입해서 빠른 시간 내에 국체를 상환하겠다"며 "장기적인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안 되도록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임대차 3법'의 즉각 폐기, 주택공급 확대, 내집 마련 지원 정책 등 방향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맞춤형 규제 개혁과 지원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선언식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한 이용자가 '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제페토를 하냐'고 묻자 "미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젊은 세대들이 소통하고 즐기는 문화를 체험을 통해 배우고자 한다. 서투르더라도 함께 하자는 뜻을 좋게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최대 경쟁자는 윤석열, 입당 압박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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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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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을 최대 경쟁자로 꼽았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종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지사는 "당의 최종후보는 저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 있다"며 "(야권 후보는) 보수 정통성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데 보수 정통성은 유승민 후보에 비해, 중도 확정성은 홍준표 후보에 비해 자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야권 후보로 윤 전 총장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한다. 국민 지지는 실체가 있다"며 "문 정권 탄압에 맞서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의 희망 불씨를 다시 살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 안이든 밖이든 윤 전 총장은 적이 아니라 동지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 최종 후보를 필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야권 전체 최종 후보는 원희룡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망쳐놓은 온갖 불공정을 깨끗히 청소해서 그 위에 새 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하게 되는 청소는 보복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많다"며 "지금은 국민들이 누가 문 정부와 대척점에서 가장 잘 싸웠는가를 보는데 찬바람이 불면 누가 문 정부보다 잘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것이다. 정치, 행정 경험 모든 면에서 준비된 원희룡의 진짜 가치에 대해 국민들께서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과 날을 세우는 이 대표의 행보에는 "이 대표가 당 이미지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대선은 이와 전혀 차원이 다른 걸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나아가 조롱하는 건 너무나 아마추어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매우 우려스럽고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선 일정에는 국민의힘 시간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원 지사는 "누가 밖에 있든 안에 있든 국민의힘 경선 일정은 진행돼야 한다"며 "바깥에 있는 유력 후보와 합치는 방법과 시기는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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