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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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 취임 직후 예산 100조원을 확보해 50조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지원하는 내용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종용해선 안 된다면서 야권의 최종 대선후보는 자신과 윤 전 총장 중 결정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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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실정 청산하겠지만 '정치 보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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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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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원희룡은 국민의힘 후보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권단일화와 정권교체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패한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는데 함께 해 달라"며 "정권교체에 이길 수 있는 대통령을 넘어 모두가 승복하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정들에 대한 심판은 하겠지만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문 정부의 무능과 불공정 결과물을 쌓아놓고 있어서 이를 청산하지 않고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무능한 국정에 대해 깨끗이 돌려놓고, 정책 책임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에 대한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보복으로 가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며 "저의 철학으로 국민들이 승복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당분간 지사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지사직을 수행하는 순간까지 챙길 수 있는 도민들의 문제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선 일정이 본격화하면 도정을 동시하는 것은 공직 윤리에 대한 책임감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 현재 고비를 잘 넘기고 도정에 대한 지휘 체계를 단단히 다지고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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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위해 100조 투입 공약… "50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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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전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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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복구를 위해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 대통령 취임 직후 헌법에 근거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원 지사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에 "50%는 임시특별목적세, 나머지 50%는 매년 예산 조정을 통해 조달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관련 아르바이트생, 실업자 등 코로나 때문에 소득이 줄어들어서 생존 기반이 무너진 국민들을 살려놓고 앞으로 경제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세수가 확보되면 즉각적인 국채 상환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원 지사는 "독일 메르켈 모델을 도입해서 빠른 시간 내에 국체를 상환하겠다"며 "장기적인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안 되도록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임대차 3법'의 즉각 폐기, 주택공급 확대, 내집 마련 지원 정책 등 방향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맞춤형 규제 개혁과 지원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선언식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한 이용자가 '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제페토를 하냐'고 묻자 "미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젊은 세대들이 소통하고 즐기는 문화를 체험을 통해 배우고자 한다. 서투르더라도 함께 하자는 뜻을 좋게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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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경쟁자는 윤석열, 입당 압박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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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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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을 최대 경쟁자로 꼽았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종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지사는 "당의 최종후보는 저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 있다"며 "(야권 후보는) 보수 정통성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데 보수 정통성은 유승민 후보에 비해, 중도 확정성은 홍준표 후보에 비해 자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야권 후보로 윤 전 총장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한다. 국민 지지는 실체가 있다"며 "문 정권 탄압에 맞서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의 희망 불씨를 다시 살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 안이든 밖이든 윤 전 총장은 적이 아니라 동지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 최종 후보를 필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야권 전체 최종 후보는 원희룡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망쳐놓은 온갖 불공정을 깨끗히 청소해서 그 위에 새 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하게 되는 청소는 보복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많다"며 "지금은 국민들이 누가 문 정부와 대척점에서 가장 잘 싸웠는가를 보는데 찬바람이 불면 누가 문 정부보다 잘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것이다. 정치, 행정 경험 모든 면에서 준비된 원희룡의 진짜 가치에 대해 국민들께서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과 날을 세우는 이 대표의 행보에는 "이 대표가 당 이미지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대선은 이와 전혀 차원이 다른 걸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나아가 조롱하는 건 너무나 아마추어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매우 우려스럽고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선 일정에는 국민의힘 시간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원 지사는 "누가 밖에 있든 안에 있든 국민의힘 경선 일정은 진행돼야 한다"며 "바깥에 있는 유력 후보와 합치는 방법과 시기는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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