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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일왕, 단독 면담서 "한일관계 개선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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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물포럼에서 인연 맺어

파이낸셜뉴스

나루히토 일왕. 자료사진. 로이터 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9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반 전 총장은 현지 일정을 마친 뒤 24일 귀국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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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일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루히토 일왕과 단둘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지난 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후 자정에 가까운 시간, 경기장 귀빈실에서 약 10분간 나루히토 일왕과 면담을 했다. 별도의 면담은 일왕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올림픽 개막을 축하하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에 감사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과 나루히토 일왕은 현재 악화된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20일 윤리위 위원장직에 재선됐다.

양측은 물과 관련된 유엔 주최 각종 회의에서 친분을 쌓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물 전문가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운을 전공했으며, 왕세자 시절부터 물과 수질 보존 등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세계 물 포럼 등 국제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으며, 유엔의 '물과 위생 자문위원회에서 명예회장을 맡았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및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검토했으나, 일본 외교관의 부적절한 발언, 현 시점에서는 방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두루 고려해 올림픽 개막 나흘 전 방일 구상을 보류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전부터 선수촌 내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문제, 이순신 장관 현수막과 욱일기 갈등 등으로 양국 국민들 간 감정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다.

도쿄올림픽이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 전 총장과 일왕의 만남에 자연히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 아키히토 상왕의 '평화주의' 계승 입장을 띠고 있다. 부친 아키히토 상왕과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도 현재까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는 등 자민당 정권의 우경화 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일왕을 예방한 한국 측 인사로는 반 전 총장을 비롯해 한국 정부 특사로 즉위식에 참석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외교절차상 신임장 정본 제출을 위해 예방한 강창일 주일대사 정도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을 별도로 접견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일 도쿄에 도착한 뒤 개막식 참석에 이어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한국-뉴질랜드 축구 예선경기 관람, 대한민국 태권도 선수단 격려 방문, 재일 교포 단체 관계자 등과 면담 등의 일정을 한 뒤 24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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