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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체 위해 '삭발 투혼'…여자 유도 강유정의 아쉬운 첫 올림픽 [Toky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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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유도대표팀의 강유정이 지난 24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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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투혼’이란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때는 또 없었다. 사실, 투혼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여자유도 48㎏급 강유정(25·순천시청) 지난 24일 일본 도쿄 지오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기에 앞서 삭발한 채 매트에 등장했다

원래도 짧은 머리 스타일로 도쿄에 왔지만, 얼마 되지 않는 머리카락을 아예 파르라니 깎아버린 것은 계체 때문이었다. 올림픽 유도 종목은 경기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 예비 계체를 한다. 계체를 위해 평상시 몸무게에서 5㎏ 정도를 뺀 강유정은 계체 직전까지도 350g 정도의 몸무게가 초과됐다. 이후 물조차 마시지 않으면서 무더위에도 바깥으로 나가 러닝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여전히 150g 정도로 기준을 넘어서자 미련없이 머리를 밀었다.

결국 강유정은 계체를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 컨디션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지난 21일 도쿄 현지에 도착해 짧은 현지적응 기간을 가진 탓에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감량에 힘을 뺀 후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스탄가르 마루사(스로베니아)와 만난 강유정은 경기시작 27초 만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얻었지만, 지구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세로누르기 한판으로 경기시작 2분 여 만에 패하고 말았다.

강유정은 경기 후 “어제 몸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빼려고 하다 탈수증세로 쓰러졌다”며 “몸무게를 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밀었다. 머리카락은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강유정은 2019 안탈리아그랑프리 동메달, 2019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면서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끝내 첫 번째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강유정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비록 도쿄올림픽은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지만,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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