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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도쿄2020]마지막일 수 있는데…이대훈, 또 풀지 못한 '금메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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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첫 판서 충격패

"마지막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 컸다"

실전 공백에도 아쉬움

뉴시스

[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대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4.14.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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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대훈(29·대전시청)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무대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픽과 유독 질긴 악연이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연장 끝에 19-21로 석패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이 기대됐기에 여러모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경기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대훈은 2라운드 중반까지 15-4로 앞서가 낙승이 예상됐지만, 2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상대의 공격을 내리 허용하며 3라운드 막판 18-19로 역전당했다.

상대의 감점 덕에 힘겹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연장 시작 17초 만에 몸통 킥을 맞고 골든 포인트를 내줘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첫 판 탈락으로 금메달 도전도 멈췄다. 이대훈은 라쉬토프가 결승에 진출해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이라도 노려볼 수 있다.

이대훈은 수 년 동안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대표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회 연속 출전한 이대훈은 2011년과 2013년에는 63㎏급 금메달, 2017년에는 68㎏급 금메달, 2019년에는 68㎏급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대훈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과 2014년에는 63㎏급에서, 2018년에는 68㎏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월드그랑프리(GP)에서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년 체급에 관계없이 한 명씩 뽑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남자 선수에도 4번이나 선정됐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매번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금빛이 아닌 메달만 품에 안았다.

도쿄 대회는 이대훈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출전이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것은 황경선(2004·2008·2012년), 차동민(2008·2012·2016년)에 이어 이대훈이 세 번째다.

첫 올림픽이었던 런던 대회에서 58㎏급에 나선 이대훈은 결승까지 순항했지만, 결승에서 패배를 맛보며 은메달에 만족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68㎏급에 나선 이대훈은 8강에서 패배했고,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땄다.

의미있는 메달이었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다른 체급에 출전해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이대훈이 최초였다. 또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 남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금빛이 아닌 것은 이대훈에게 한이었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있으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지만, 남은 하나의 퍼즐을 좀처럼 맞추지 못했다.

한국 나이로 30세인 이대훈에게 도쿄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일지도 모른다. 2019년 5월 결혼해 아들이 있는 이대훈은 한층 단단한 각오로 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첫 판 패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한 부담감과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대훈은 16강전에서 패배한 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보니 조급한 마음이 컸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며 "경기 운영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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