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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조코비치도 "못 참겠다"···푹푹 찌는 도쿄 대형 태풍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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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8호 27일 도쿄 상륙..조정 경기 등 영향

도쿄 체감기온 39도..선수들 "더위와의 싸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역대급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이번엔 대형 태풍이 도쿄(東京)를 직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기상청은 25일,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근해에서 시속 15㎞로 북상하고 있는 8호 태풍이 27일에는 도쿄 등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에 상륙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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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태풍 예상 진로(오른쪽)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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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0m, 최대 순간 풍속 30m다. 일본 기상청은 "8호 태풍은 27일께 도쿄 등 간토(關東) 지방에 접근하며,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에 27일 호우 경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교도통신은 25일 8호 태풍이 "도쿄를 직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 경기 일정이 변경되는 등 도쿄올림픽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를 24일과 25일로 변경하면서 "악천후 예보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다른 경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열사병으로 기권하는 선수도 속출



태풍이 상륙하기 전인 도쿄에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32~34도 정도지만, 한낮에는 체감기온이 39~40도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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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조코비치가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1차전 경기 도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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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는 선수들의 컨디션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3일에는 여자 양궁 러시아팀의 곤보예와 선수가 예선을 마친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곤보예와 선수는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블라디보스토크도 꽤 덥지만, 이렇게 눅눅하진 않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올림픽 사상 최고의 무더위"라며 온도·습도 모두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최고일 것으로 전망했다.

뙤약볕 아래 경기에 비교적 익숙한 테니스 선수들도 도쿄의 찜통 더위에는 혀를 내두르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인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선수는 24일 1차전을 마친 후 "믿을 수 없는 더위다. 이런 날씨에 플레이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주최 측에 모든 경기를 저녁 시간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남자 단식 1회전을 압승으로 마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도 "메드베데프의 의견에 100% 동의한다. 왜 경기를 오후 3시 정도에 시작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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