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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V데이트쇼 출연자, 알고 보니 희대의 연쇄살인범…미국서 복역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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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젊은 여성들을 잇따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연쇄살인범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77)가 옥중에서 숨졌다. [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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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젊은 여성들을 잇따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데이팅 게임 살인마'라 불리던 미국의 연쇄살인범이 옥중에서 숨졌다.

24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77)가 이날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코란 주립 교도소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알칼라는 12살 소녀를 포함해 젊은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앞서 그는 1979년 12살 소녀 로빈 샘소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된 뒤 처음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번복돼 다시 재판받았다.

2심 재판 끝에 그는 1986년 다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003년 연방항소법원에서 형량이 뒤집혀 3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후 2000년대 초 DNA 분석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사 당국은 알칼라의 DNA가 다른 4건의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알칼라가 1977년 18살이던 질 바컴과 27살이던 조지아 윅스테드를, 1978년 32살이던 샬롯 램을, 1979년 21살이던 질 퍼렌토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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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니 제임스 알칼라(77)가 2010년 5건의 캘리포니아 살인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1970년대 뉴욕에서 2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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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라의 유죄판결 후 당국은 알칼라 소유 창고에서 압수한 젊은 여성의 사진 100여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진 속 주인공들 가운데 추가 희생자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알칼라는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은 뒤에도 1970년대 뉴욕에서 2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가 추가돼 2013년 종신형 2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알칼라는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정부 방침에 따라 사형되지 않은 채 수감 생활을 해왔다.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 졸업생인 알칼라는 일간지 LA타임스에서 식자공으로 일하며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했다.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경연대회에 출품하거나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접근해 유혹했다.

알칼라는 과거 1978년 인기 TV 프로그램인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다. 미혼 남성들이 경쟁을 벌여 여성 참가자로부터 선택받는 방식의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연출해 여성 참가자에게 선택받았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에서 스카이다이빙이나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성공적인 사진작가'라고 소개되었다. 하지만 당국은 그가 이미 1968년 8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34개월의 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알칼라에게는 이 때문에 '데이팅 게임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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