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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홍진경의 진가... 누가 모자라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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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왕찐천재> <영화로운덕후생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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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V의 웹예능 '공부왕찐천재'의 한 장면. 여기서 홍진경은 후배 연예인 및 자신의 딸 라엘과 함께 매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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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은 요즘 유튜브와 케이블TV를 오가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는 연예인 중 한명이다. 고교 재학시절 1993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입상하면서 등장했지만 선배 이영자와 호흡을 맞추면서 1990년대 <기쁜 우리 토요일>, <슈퍼선데이> 등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는 지금까지 각종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채널A <애로부부>, SBS플러스 <연애도사> 등 초대손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때론 분노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것 역시 홍진경의 몫이기도 하다. 이제는 패널 중심 예능 뿐만 아니라 본인이 주인공이 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홍진경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홍진경의 재발견 이끈 '공부왕찐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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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예능 '공부왕 찐천재'의 한 장면 ⓒ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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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중인 웹예능 <공부왕찐천재>는 '홍진경의 재발견'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건 그녀의 재능을 세상 밖으로 꺼내 준 프로그램이다. 기본 구성 자체는 일반적인 예능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인, 예능인, 교사, 수능강사, PD 등 소위 공부 잘했던 인물들을 찾아가 배움에 목마른(?) 홍진경과 후배들인 개그맨 남창희 , 김인석, 래퍼 그리(김동현) 등이 국영수 및 국사 등의 가르침을 받는 내용이 수개월째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하지만 <공부왕찐천재>의 큰 재미는 따로 존재한다. 수업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 및 스승들을 만나러 가는 험난한 여정에서 마련되는 예측불허 웃음이 그것이다. 공부를 하다가도 뜬금없이 딸의 용돈으로 주식에 손댔다가 반토막 났다는 TMI 고백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를 메우기 위해 여의도 증권가를 기습 방문해 재테크 강의를 받는 등 예측 불허 에피소드가 매회 소개되면서 공부라는 딱딱한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요즘 들어선 사실상 고정 멤버나 다름 없는 딸 라엘까지 가세해 엄마 못잖은 예능감을 뽐내는 등 마치 홍진경 모녀의 버라이어티 쇼 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동시 접속자 2만5천명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실전 모의고사 시험 생방송까지 진행할 만큼 이제 <공부왕찐천재>는 유튜브 속 신흥 대세 예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케이블 단독 MC로 등장...'영화로운 덕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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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vN '영화로운 덕후생활'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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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영화로운 덕후생활>은 홍진경이 처음 단독 MC로 나선 케이블 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각종 영화와 관련된 내용을 다양한 코너에 담아 소개하는 정보성 콘텐츠물로 채워졌다. 기본적인 틀은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접속! 무비월드> 등 지상파 TV의 영화 프로그램과 대동소이하다. 성우, 연예인들이 나레이션을 담당해 신작 또는 주목할 만한 옛 작품을 소개한다던지 유사 성격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는 '영화 대 영화' 식의 내용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칸 코너는 따로 존재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1대1 대담 형식으로 하나의 작품을 논하는 '홍진경 이동진의 문화시민'이 그것이다. 15분 남짓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기존 영화 정보 프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첫회부터 드러내준다. 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을 놓고 "남편 돈만 믿고 살아선 안된다. 헤어지더라도 이성의 끈은 놓치 마라, 헤어질 땐 차갑게 헤어져야 한다" 등 홍진경은 나름의 독특한 해석을 내놓는다.

평범한 관객, 안방 시청자의 시각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영화로운 덕후생활>은 JTBC <방구석 1열> 류의 평론가+감독 중심 작품 해석에서 벗어나 누구나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홍진경이란 인물을 앞세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편견 거두고 바라보게 만드는 홍진경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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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예능 '공부왕 찐천재'의 한 장면 ⓒ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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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홍진경이란 인물에 대한 선입견은 엉뚱함, 그리고 부족함이었다. 과거 '영자의 전성시대', '금촌댁네 사람들' 같은 코미디 코너부터 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다양한 예능 속 그녀의 이미지는 모자람 때문에 구박 받는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반면 <무도> 순수의 시대 편에서 언론고시 3관왕 전현무를 상대로 도시 맞추기 퀴즈에서 승리하는가 하면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교양 프로그램에선 초대 강사도 깜짝 놀랄 만큼 예리한 질문도 쏟아 낼 줄 아는 인물 또한 홍진경이었다.

방송인 이전에 성공한 CEO이기도 한 그녀는 웹예능 <공부왕찐천재>을 통해 남들이 뭐라하던지 상관없이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홍진경에 대한 편견을 거두게끔 만든다. 80만명 넘는 '만재' (구독자 애칭)들이 홍진경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전히 수학 문제 자주 틀리고 영어 문장 구사에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이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매회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다. 이런 홍진경을 볼때 이 순간 만큼은 바보의 가면을 쓴 진짜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햇수로만 29년의 활동 기간 동안 그녀는 단 한번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적은 없었다. 하지만 험난한 연예계에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마련하고 본인의 이름 석자를 사람들에게 각인 시키는 일 만큼은 성공했다. 이제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주인공이 된 예능으로 대기만성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공부왕이 아닌, 예능왕으로서의 '천재' 홍진경의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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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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