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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킹덤' 아닌 드라마 '아신전'? 전지현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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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신전>이 제작된 몇 가지 이유들

오마이뉴스

▲ <킹덤> 포스터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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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K-좀비의 매력을 알린 드라마, <킹덤>은 시즌2를 통해 세자 이창이 일행들과 함께 조선 왕실을 점령한 좀비들을 무찌르며 기존 에피소드를 완결했다. 동시에 마지막 장면에서 톱스타 전지현이 좀비들과 함께 등장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킹덤>의 새 등장인물 아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외전 격인 에피소드 <아신전>은 본래 나와서는 안 되는 작품에 가깝다.

시즌3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는 이 아신의 정체와 아신들이 좀비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 대한 궁금증이다. 헌데 이 흥미를 자극할 요소를 외전격인 극장판에서 먼저 풀어버리는 것이다. <킹덤> 시리즈를 함께 이끌어 온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은 왜 <아신전>을 통해 먼저 아신의 정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일까. 이는 역사에 기반한 스토리의 이해를 앞서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함에 있다.

김은희 작가는 이 시리즈를 준비하며 대동여지도를 직접 보고 이창 일행의 여정을 구상할 만큼 고증에 힘을 쏟았다. 실제 <킹덤> 시리즈는 광해군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반영하며 역사학자들에게 호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아신과 좀비를 만드는 풀로 알려진 생사초가 여진족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은 임진왜란으로 혼란에 휩싸인 조선 남부의 시기에 여진족이 힘을 합치며 긴장감이 조성되었던 조선 북부를 택한다.

어린 시절 아신은 상저야인 부족해 속해 있다. 상저야인은 여진족 중에서도 조선에 협력한 이들로 조선과 여진족의 경계 사이에서 조선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다. 아신의 아버지는 그 중에서도 이 지역을 관리하는 민치옥(시즌2에서 이신을 도운 박병은이 맡은 역이다) 아래에서 일하던 인물이다. 민치옥은 호랑이가 나타나 조선 국경을 침범한 여진족을 공격해 죽이는 일이 빈번하자 외교적 문제를 고려해 호랑이를 잡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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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신전> 스틸컷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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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랑이를 유인하기 위해 아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상저야인들을 동원한다. 아신은 호랑이를 처리한 뒤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 여긴다.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숲을 향한 아신은 그곳에서 길을 잃고 우연히 생사초를 발견한다. 늦은 밤, 마을에 돌아온 아이는 마을 주민들이 여진족에 의해 몰살당한 걸 보게 된다. 복수심에 불탄 아신은 민치옥에게 도움을 청하며 자신을 조선군 아래에 받아주길 청한다.

민치옥 아래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군인으로 자란 아신은 조선군이 움직이지 않자 자신이 여진족 내부로 잠입해 정보를 알아내고자 한다. 무엇보다 아신이 찾고자 하는 건 아버지다. 그날 마을에서 아버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의 막사에 잠입한 아신은 아버지를 만나면서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된다. 이 진실을 통해 아신은 소위 말하는 선에서 악으로 변모하는 '흑화'를 경험하게 된다.

<아신전>이 제작된 이유는 하나다. 이 작품을 통해 아신의 미스터리는 공개가 되지만, 아신의 싸움 방식을 공개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다. 시즌1과 2는 생사초를 통해 어떻게 좀비가 발생 되었는지, 어떻게 이들을 막거나 죽일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때문에 이신은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한 이후에도 생사초의 비밀을 찾아 서비와 함께 조선을 유랑한다.

<아신전>은 이 생사초를 이용해 어떻게 좀비를 만들어내는지, 이를 전투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아신을 통해 보여준다. 아신은 좀비와 콤비 플레이를 형성한다. 죽은 시체를 통해 좀비를 만드는 방법과 자신의 뛰어난 활솜씨를 좀비를 통해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선보이며 좀비와의 공조를 형성한다. 이 독특한 전투 방식은 <부산행>에서 맨주먹으로 좀비와 맞서는 마동석의 모습과 함께 발전된 K-좀비의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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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신전> 스틸컷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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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킹덤> 시즌1에서 좀비의 공포를 제대로 각인 시켰던 다수의 좀비가 한 여성에게 올라타 물어뜯는 장면을 오마주하며 후반부 다수의 좀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경각심을 극대화시킨다. 여전한 속도와 물량, 좀비의 공포는 시리즈가 지닌 미덕을 이어간다. 여기에 도입부 생사초를 먹은 사슴을 호랑이가 물어뜯어 좀비가 되는 장면은 당시 조선의 암울한 현실을 담아내며 드라마적인 묘미를 더한다.

사슴은 당시 조선의 핍박받는 백성들을, 호랑이는 이들에게 고통을 준 탐관오리와 외세를 상징한다. 생사초는 당시 먹을 것이 없어 풀까지 뜯어먹어야 했던 백성들의 고통이 분노로 표출하게 되는 함축적인 기폭제를 역할을 한다. 이 생사초를 먹은 백성들을 또 호랑이가 잡아먹는다는 점은 가난한 백성들을 쥐어 짜내던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를 보여준다. 때문에 이 시대상을 대표하는 아신은 잔혹하고도 슬픈 운명을 짊어진 존재가 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반가운 부분은 여전사로 귀환한 전지현이다. <도둑들>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같은 코믹한 이미지와 함께 <암살>에서 보여줬던 여전사의 이미지가 전지현에게는 있다. 이번 작품은 전지현의 또 다른 면모를 카리스마와 액션을 통해 극대화시키며 이후 펼쳐질 시즌3에서 아신이란 캐릭터가 가할 공포와 위협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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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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