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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순간에도 백신 조롱한 美 30대男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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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의 로고 앞에 놓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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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대해 비웃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던 미국의 30대 남성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죽는 순간까지도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정부의 노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AP는 코로나19에 걸린 34세 스티븐 하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지난 21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먼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정보에 따르면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한 달여만에 폐렴 증상이 악화됐고, 6월 말쯤 입원했다. 특히 그는 입원 전과 같이 입원 이후에도 줄곧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 접종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달 3일에는 트위터에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백신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입원 중이던 지난 8일에는 각 가정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집집이 찾아가는 바이든의 백신 ‘감시자’는 ‘코비드의 증인’이라 부를 만 하다. #계속돌아다녀라얼간아”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상태가 위중해지는 동안에도 하몬은 병상 위 자신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 박동수가 치솟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며 증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하먼은 자신이 회복된 뒤에도 백신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다 결국 의료진의 권고대로 산소 삽관 치료를 하기로 했다며 자신이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니 기도해달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사흘 뒤 숨을 거뒀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미국 언론들은 하먼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를 통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CNN은 그가 LA의 힐송교회 신자였으며, 입원 기간 이 교회 브라이언 휴스턴 원로목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애도했다. 백신과 관련해선 “(교회의) 많은 직원과 신도들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면서도 “다만 이것(백신 접종)은 개인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미국에선 특히 접종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 수준을 따라잡았다. LA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오렌 프리드먼 박사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확진자들은 모두 백신 미 접종자“라며 “(하먼같은 젊은이들의 죽음으로) 엄청나게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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