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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지원 "내년에도 연기에 열정적인 배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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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법:재차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엄지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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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다. 청량한 목소리에 수다를 부르는 웃음소리, 언제봐도 밝은 에너지는 배우 엄지원(45)의 오랜 트레이드 마크다. 러블리한 엄지원이 이번에 새로운 장르물 시리즈 주역으로 진취적 캐릭터의 선봉에 섰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로 영역을 확장한 '방법' 세계관의 중심이다.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를 통해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2019)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하게 된 엄지원은 의도치 않았지만 두 영화의 소재가 모두 '좀비'로 귀결되면서 좀비물을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 엄지원은 "정말 좀비물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좀비는 아니지만 맞서는 여성 캐릭터로 진화할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고 흡족한 속내를 내비쳤다.

'방법: 재차의'는 엄지원이 강조한 여성상 진화의 시발점을 알린다. 드라마에서 믿어지지 않는 사건들 앞 주로 리액션만 취하는 듯한 인물로 그려진 것이 때론 답답한 갈증을 불러 일으켰다는 후문. 다행히 '방법: 재차의'를 통한 세계관 확장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보다 능동적 움직임들로 해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인물의 활동 범위도 확연하게 넓혀놨다.

엄지원은 "작가로 참여해 '방법' 세계관을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님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시리즈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나로서는 기발한 계획, 앞서가는 플랜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신났고, 무엇보다 시리즈 중심에 임진희라는 여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남달르다"고 애정했다.

2002년 드라마로 데뷔해 어느덧 20주년을 앞두게 됐다. 열심히 달려왔고, 또 열심히 달려나갈 엄지원 인생의 중심엔 단연 '연기'가 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싶을 정도로 매 해, 매 작품 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는 엄지원은 "내년에도 지금처럼 그저 연기에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이기를 희망한다"는 진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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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법:재차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엄지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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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세계관이 영화로 확장됐다.

"솔직히 잘 실감나지는 않는다. 연기를 할 땐 드라마 영화 구분없이 그저 연기에만 집중했다. 특히 영화는 재차의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연기해야 했다. 블루스크린용 연기를 처음 하다보니 어색함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한번 해봤으니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좋았다. 영화 스핀오프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아주 단순했던 생각은 드라마와 이어지는 영화라 하더라도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분들이 영화만 봐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드라마를 본 분들 입장에선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했던 '방법' 색깔이 남아있구나'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다. 두 지점 모두 김용완 감독님께서 영리하게 잘 연출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드라마는 드라마적인 이야기와 흐름이 있고, 회당 에피소드가 중요했다면 영화는 한 스토리를 밀도있게 풀어내야 했다. 드라마보다 영화 '방법'의 밀도와 오락적인 완성도가 조금 더 있지 않나 싶다."

-개인적 만족도는 어떤가.

"연기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 '방법'이라는 장르 자체가 하나의 단편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해나가겠다는 계획이 있는 세계관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의미있다. 정말 잘 만들어 가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법: 재차의'가 나왔어도 '끝났어!'라기 보다 '이 단추가 이렇게 끼워졌구나, 다음 것은 이렇게 해 볼까?' 그런 고민이 조금 더 많다."

-전작 '기묘한 가족'에 이어 '방법: 재차의'까지 좀비물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것 같다.

"하하하. 진짜 기묘한 아이디어다.(웃음)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맞서는 여성 캐릭터로 잘 진화할 수 있도록 파이팅 해야겠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로 소개되는 '방법' 세계관이다. 계획된 시리즈인가.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은 '방법' 시리즈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계획, 생각들을 말씀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도 '시리즈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근데 드라마가 끝날 때 쯤 영화 시나리오를 주셨고, '말씀했던 것을 진짜 하셨네?' 싶어 놀라웠다. 연상호 감독님은 믿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엄청난 속도로 작품을 쓰신다."

-세계관과 시리즈 중심에 임진희 캐릭터가 있다.

"맞다. 드라마 시즌2가 아니라 영화로 풀어낸 것도 새로웠고, 연상호 감독님의 굉장히 기발한 계획? 앞서가는 플랜을 함께 하는 것이 신나기도 했다. '이런 것을 같이 할 수 있다니' 싶었다. 무엇보다 시리즈 중심에 임진희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이 임진희 기자라는 것, 그 인물이 여성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쩐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한 번 연기했던 인물이라 캐릭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보다는 수월했다. 이미 체화된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좋은 점이 많았다. 다만 평범함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보기엔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정말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진희도 뭔가 능력이 있었으면 했다."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

"이성적 직관과 사고력이 진희의 장점이다. 임진희가 방법사 능력을 갖게 된다면 결계를 치는 능력?(웃음) 근데 아무래도 진희에게 초능력을 주시진 않을 것 같다. 타고난 직관과 사고력을 발전시켜야하지 않을까 싶다."

-'방법: 재차의'를 통해 더 보여주고 싶었던 지점이 있다면.

"사실 드라마를 찍으며 다소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듯한 캐릭터에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믿어지지 않는 사건들이 계속 눈 앞에서 일어나는데, 진취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저 리액션만 취하는 사람인 것 같더라.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갈증이 있었다. 영화를 통해 보완하고 싶었고, '이 이상한 사건을 이성적으로 풀어나가는데 사람의 역량을 어디까지 끌어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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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법:재차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엄지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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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맨스 코드가 주목받기도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좋은 포인트로 봐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내 역할에 충실했고, (정)지소도 본인 역할을 열심히 소화했던 것인데, 그 모습을 잘 봐주셔서 커플 아닌 커플로 시리즈를 이어가게 돼 좋다."

-정지소와 다시 만났다.

"지소가 날 워낙에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지소가 영화 촬영을 하면서 타 작품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우리 영화를 찍으러 올 때 '너무 즐겁고 재밌다'는 말을 해줘서 좋았다.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지치기도 쉬운데 '정말 현장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예쁘더라. 다만 영화에서는 설정상 많이 만날 수 없었던게 아쉽다. 아마 다음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신 것 같다. 하하."

-절친 오윤아와는 대립각을 세웠다.

"(오)윤아가 '캐릭터 어떻게 하지?'라면서 엄청 고민 할 때 ''경성학교' 때 나처럼 해!'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웃음) 워낙 좋은 배우인데 드라마를 많이 해왔다. '영화로 넘어오는 포인트가 우리가 같이 하는 작업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실현됐다. 같이 작품을 했다는 것, 같은 작품 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됐다. 지탱해주는 힘이 있다."

-여배우들과 케미가 유독 좋다.

"남자 배우들과 잘 안만나지는 것 같다. 여배우들과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가?(웃음) 함께 작품하는 여배우들과 실제로도 잘 지내고 (케미가) 잘 붙는건 맞다. 너무 좋은 배우들과 작업을 해 재미있게 서로 응원하다 보니 카메라 안팎에서 케미로 보여지는 것 아닌가 싶다. 운이 좋았다."

-시사회 후 3분30초 엔딩크레딧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했다. '방법' 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던 것일까.

"어느 곳에 내 이름이 나가는건 되게 소중하지 않나. 돌이켜보면 나 역시 첫 영화가 개봉했을 때 그랬다. '이 스크린에 내 이름이?'(웃음) 너무 감동적이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이젠 그런 것에 무뎌지고 익숙해졌던 것이 사실인데, 앞선 기술시사회를 갔을 때 스태프들이 본인의 이름을 찍는 모습을 뒤에서 보게 됐다. '아, 저 마음이 나도 있었지'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나도 저 이름들 하나씩 마음 속에 기억해야지' 싶어 카메라를 켰다.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 너무나 많은 이름들이 올라가더라. 세일즈 등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분들까지 한 작품에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매달리고 고생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소중하다."

-여름시장에 여성 서사 중심 영화로 당당히 출격하게 됐다.

"딱히 의도하면서 찍은 건 아니지만 개봉 일정이 조율되다 보니 여름시장에 여성 서사의 중심에 서 있는 위치가 되어 있더라. 조금 이상한 책임감이 있고 감사하기도 하다. 사실 영화인들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기본적으로 개봉하는 모든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진심이다."

-어느 덧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와~ 벌써 그렇게 됐나? 시간을 특별히 생각하고 신경쓰면서 살아오지는 않았다. 매 해, 매 작품 늘 새롭고 다르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하나 찍으면 1년이 가고, 또 하나 찍으면 1년이 가고, 다음 작품을 꿈꾸면 1년이 갔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그저 연기에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이기를 희망한다."



-최근 즐기는 작품 외 취미가 있다면.

"골프를 치는데 아직 골린이(골프 어린이) 수준이다. 골프 실력이 빨리 늘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정체기에 머물러 있어 심란하다.(웃음) 운영하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적이 있는데 예능 섭외가 많이 오더라. 이렇게 못 칠 줄 알았으면 '안 나간다'고 할 걸 그랬다. 요즘 진심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하하.”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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