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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당국자 "셔먼, 방중서 미·동맹 이익 솔직·직접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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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력 의견 교환도 있을 것”

美 국무·국방장관 또 아시아 순방, 동맹 강화 및 중국 견제 목적

세계일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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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방문에서 미국과 동맹의 이익과 가치를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5∼26일 예정된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은 노련한 외교관이고 우리는 이번 회담을 정신 바짝 차리고 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은 우리가 중국과의 극심하고 계속되는 경쟁을 환영하지만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할 것”이라며 “셔먼 부장관은 극심하고 지속적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미중)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있어 가드레일과 한도가 있다는 걸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은 양국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의견 교환”이라며 “구체적인 것을 협상하는 게 아니라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의 방중이 한·일 등 동맹과의 공조를 토대로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했다.

셔먼 부장관은 18일부터 일본과 한국, 몽골을 방문하고 25일 중국으로 건너간다. 미 당국자들은 하지만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반(反)중국 연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자의 방식으로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협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중에서 미중 협력 지대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맞지 않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 대북정책 이행과 관련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에 대해서도 위로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톈진(天津)에서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2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미 당국자는 회담 장소가 수도 베이징이 아니라 톈진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전형적 회담은 아니다. 아주 새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외교 및 안보 수장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각각 방문한다.

미 국방부는 전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을 방문해 강연, 면담 일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6~29일 인도와 쿠웨이트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등을 만난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지난 3월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일을 택한 것을 놓고 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반영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두 장관의 이번 아시아 방문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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