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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 부스터샷·어린용 대비 화이자 백신 2억회분 더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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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재확산, 플로리다·텍사스·미주리주 중심

여름 캠프서 7∼11세 어린이 30여명 양성

세계일보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의 로고 앞에 놓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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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억회 접종분을 추가로 구매했다. 백신 접종률이 답보상태이지만 강력한 전염성의 인도발(發) ‘델타 변이’로 4차 확산이 본격화한 때문이다.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과 부스터 샷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화이자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이번 추가 구매를 포함해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확보했다. 화이자는 오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추가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8600만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추가로 공급되는 백신은 미국 정부가 내년에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왔다”며 추가 구매가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 및 부스터샷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부스터샷이 필요하게 될지는 알 수 없고 이는 진행 중인 연구 결과에 달려 있다”며 “12세 이하 어린이들에 대한 연구 결과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는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변이 확산 추이 등을 주시하면서 필요 여부를 고려 중이다. 미국 내 12세 미만 어린이 인구는 6500만명 정도다. 임상시험에서 5∼11세는 성인의 3분의 1, 5세 이하는 10분의 1을 투여한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에 백신 접종이 허용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전염성이 강력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기준 최근 7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환자는 4만53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에 비해 2.8배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5일간 매일 신규 환자가 5만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4차 재확산의 중심지는 플로리다·텍사스·미주리주 등 3개주가 꼽힌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들 3개 주에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나왔고, 2주 연속으로 확진자 5명 중 1명이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4차 재확산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이것은 자해에 의한 상처”라며 “왜냐하면 우리가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입원과 사망, 아니면 적어도 98%, 99%의 입원과 사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속도는 눈에 띠게 떨어지고 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는 25만여건에 그쳤고, 지난 5일 이후 이 수치는 계속 50만건을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 비율도 48.8%에 머물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두시간 반 거리에 있는 컬럼비아 카운티의 ‘캠프 폰티악’에서 7∼11살 어린이 3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이번 캠프에는 550명이 참가했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인 12세 미만이었다. 감염된 어린이들은 모두 캠프 숙소를 떠나 자택에서 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130명도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여름 캠프에 참가한 전체 인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백신 접종 대상인 12세 이상이며, 12세 이상 참가자 중 4명만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직원 275명 가운데서도 백신 미접종자는 3명뿐이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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