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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박스피’ 예상되는 시기… “종목 이슈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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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7월 19일~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0.38포인트(0.31%) 내린 3254.42로 마감했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난 탓에 투심이 위축됐다. 지난 19일 지수가 1% 빠진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장을 보여줬지만, 22일에는 1% 넘게 오르고 23일에도 강보합을 보였다. 3250선에서 저점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7월 26일~30일)도 국내를 포함한 미국·유럽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오는 27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참고 대상이다. 이번 7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사망률이 미미하고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고 있어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FOMC에서도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격한 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다만 경기 회복 모멘텀(동력)이 둔화했기 때문에 증시 환경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아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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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경제지표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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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 변이 충격 미미할 것”… FOMC도 기존 입장 고수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3200에서 3300 사이를 움직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방 압력 압박이 있지만 크지 않은 데다가, 성장동력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 증시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달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더불어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와 유럽경제연구센터(ZEW) 유로존 경기기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선진국 주식시장은 지난 1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0.72%, 신흥국 주식시장은 1.94% 하락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급락했던 때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은 경제활동 재개를 늦추는 요인이지만, 이미 학습효과가 있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은 지난해보다 미미할 전망”이라며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일 수는 있지만 완만한 경기 반등을 꺾을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국 정부가 지난해와 달리 ‘셧다운(중단)’을 주요 방역책으로 활용하지 않아 생산 등 경기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주간경제지수 추이 등을 보면 여전히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7월 FOMC도 눈여겨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 이슈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낮아지자 연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고, 조만간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FOMC에서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지만 고용 회복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유지될 전망이라 지난 6월 FOMC보다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테이퍼링 시기와 속도는 경기 회복세와 고용 회복에 달렸는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파월 의장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FOMC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지만, 아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다수 견해였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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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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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발표 시즌… “종목별 투자와 바벨 전략 고려해야”

박스피(박스권+코스피)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만큼 개별 종목에 집중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오는 26일에는 제일기획(030000)을 시작으로 27일에는 SK하이닉스(000660)·삼성SDI(006400)·현대제철(004020), 28일에는 삼성전기(009150)·GS건설(006360)·아모레퍼시픽(090430)·롯데칠성(005300)·삼성물산(028260), 29일에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목 대응이 필요하므로 내년까지 장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주식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유틸리티·미디어·소프트웨어·헬스케어·반도체 등을 꼽았다.

그렇다고 기업 호실적이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주가가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국내 기업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경기민감주들의 영업이익 고점이 2~3분기이며 길게 보면 기업이익이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크아웃이란 경기민감주 실적 장세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현상을 말한다.

‘바벨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바벨 전략이란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 양쪽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을 뜻한다. 즉, 현 상황에는 성장주와 민감주를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한대훈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과 함께 완화적인 정책이 유지되고, 여전히 높은 실적 메리트(수혜)가 있기 때문에 바벨 전략은 매력적”이라며 “성장주에서 2차전지와 바이오, 경기민감주에서 반도체와 IT부품, 자동차를 함께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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