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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반란…韓 양궁이 金 따낼수밖에 없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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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 4세트에서 10점을 쏜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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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또 한 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천재 막내'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를 상대로 5-3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로라하는 국내 선배 궁사들을 제치고 혼성전 출전권을 거머쥔 '천재 막내들'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선수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기는 쾌거를 이뤘다.

두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그리고 이날 혼성전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원칙을 고수한 양궁협회의 판단 때문이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2020년도 국가대표에게 부여할 것인지, 2021년도 대표 선발전을 재차 치를 것인지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연기 결정은 2020년도 대표 선발전이 2차 대회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작년 6월 양궁협회는 고민 끝에 총 3차까지 치르기로 돼 있던 2020년도 선발전을 재개하기로 하면서도, 선발된 선수들에겐 올림픽 출전권이 아닌 2020년도 대표 자격만 부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부터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했고, 지난 3월 3차 선발전을 거쳐 2021년 대표선수를 확정했다. 이어 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러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태극궁사남녀 3명씩을 최종 선발했다.

2020년 대표 선발전을 어깨 부상으로 포기했던 김제덕은 올림픽이 치러지는 해의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 올림픽 대표 선발을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양궁협회의 결정으로 2021년 대표선발전에 나설 기회를 얻었고, 5위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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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과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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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제덕과 안산이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양궁협회가 원칙주의를 고수한 덕이 컸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 남녀 총 6명의 선수 중 누구를 내보낼지를 두고 대표팀은 고민했으나 양궁협회는 나이·경력 등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오직 혼성전 당일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로써 전날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녀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각 64명의 출전 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오른 김제덕과 안산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이 부여됐다.

만약 양궁협회가 원칙이 아닌 '예외'를 택했다면 남녀 대표팀 막내인 데다 국제대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인 두 사람이 혼성전에 나서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양궁협회는 끝내 '원칙'을 고수했고, 혼성전에 나선 '천재 막내들'은 관중석에서 울려 퍼진 선배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두 선수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네티즌들은 "선배들이 공정하게 협회 운영하니 국제대회 성적이 매번 좋네요. 이런 좋은 점 다른 단체에도 이식하면 안 되나요", "다른 스포츠협회들 양궁협회 반만 닮았으면", "한국 양궁의 미래가 밝다", "매번 규정 바뀌어도 한국이 늘 금메달을 딸 수밖에 없는 이유" 등 반응을 보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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