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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대만 왜 빠졌나"… NBC 개막식 중계에 불만 표시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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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지도로 중국인 품위 훼손"
뉴욕 주재 중국 영사관 항의 성명
지도에 대만 포함하지 않은 것에 불만
한국일보

23일 미국 NBC 방송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화면. 대만(붉은 원)은 중국 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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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NBC방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불완전한 중국 지도'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구체적으로 지도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만이나 남중국해 등을 중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은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주재 중국 영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NBC의 개막식 중계방송 지도가 "중국인의 품위를 훼손하고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영사관은 지도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NBC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류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사관은 대만이 자국 영토로 표시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지도가 '불완전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4월 미일정상회담 성명문에서 52년만에 '대만'이 언급되는 등 최근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리려 한다며 대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NBC 중계방송에선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중인 남중국해도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같은 날 "지저분한 정치적 술수는 도쿄올림픽에서 허용되선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하며 NBC 비판에 가세했다. 신문 역시 NBC의 지도가 불완전하는 점에 동의했고, 중계방송 중 NBC 아나운서가 중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홍콩과 신장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일본 NHK 방송 아나운서 역시 대만 선수단이 입장하자 대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명인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가 아닌 '타이완'으로 불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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