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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A 투수 최대어의 술판, 돈과 명예 잃다…국가대표 하차→FA 대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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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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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키움 투수 한현희(28)는 한밤 술자리 모임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됐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한화 윤대경과 주현상에게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이들은 은퇴선수 1명, 여성 2명과 함께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한 사실이 밝혀져 방역수칙 위반과 품위손상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한현희는 지난 5일 새벽 수원 원정 도중 팀 후배 안우진과 함께 팀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방에서 일반 여성 2명, 은퇴 선수와 술자리를 가졌다. 한화 선수 2명과도 잠시 같이 있으면서 당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수칙을 위배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하며 부와 명예를 앞두고 있었다. 사이드암 투수의 장점을 인정받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또 올 시즌 등록일수 145일을 채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말 FA 시장에는 타자들은 거물급이 넘치지만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찾기 힘들다. 2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현수(LG), 손아섭(롯데), 황재균(KT), 강민호(삼성)를 비롯해 김재환(두산), 박건우(두산), 나성범(NC) 등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투수 쪽에는 한현희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의 장점까지 있어 최대어로 꼽혔다.

한현희는 전반기에 1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잔부상으로 4월 중순 복귀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충실히 소화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한현희는 2~4년차에는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홀드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장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 술자리 파문이 드러나면서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자진하차했다. KBO의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올해 FA 취득이 불가능할 것이 유력하다.

한현희는 전반기 등록일수 88일을 채웠고, FA 취득에 57일이 남았다. 하지만 36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한현희는 빨라야 9월 22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키움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뒤로 밀린다) 정규시즌이 11월초까지 이어져도 남은 등록일수를 채울 수가 없다. 국가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하면서 대표팀 출전으로 FA 등록일수를 보상받는 혜택 기회도 없어졌다. 올해 FA가 무산되고 내년 시즌을 뛰고서 1년 재수해야 할 처지다. 자체 징계를 하겠다고 밝힌 키움 구단이 KBO 징계에 추가로 출장정지를 내릴 수도 있다.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으면 몸값이 올라가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FA가 되면 2번째 FA도 좋은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한현희는 술자리 일탈 행위로 많은 것을 놓쳤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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