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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리뷰] '킹덤: 아신전', 여성·안티히어로·전지현…짜릿한 세계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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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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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출연: 전지현·박병은·김시아·김뢰하·구교환

감독: 김성훈

각본: 김은희

장르: 판타지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92분

한줄평: 92분으론 아쉬운 블러디 전지현

팝콘지수: ●●●○○

공개: 7월 23일

줄거리: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

넷플릭스의 대표적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으로 돌아왔다.

'킹덤'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가운데 단연 1등 콘텐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고,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킹덤' 세계관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장르물 원톱 창작자' 위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킹덤: 아신전'은 김 작가를 비롯해 시리즈의 이런 성공을 이끈 주역들이 다시 모여 만든 92분 분량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주지훈 등 원년 멤버들 대신 배우 전지현이 새롭게 '킹덤'에 합류했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김은희 작가와 첫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신 역할을 맡아 원톱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 밖에도 시즌 2에 등장했던 박병은이 출연해 앞선 두 시즌과 '킹덤: 아신전'을 연결한다. 경복궁이 아닌 북방에서 군관 민치록으로 분한다. 영화 '미쓰백'의 신동, 아역 배우 김시아가 어린 아신을 연기한다. 김뢰하가 전지현의 아버지 타합 역할을, 구교환이 박병은과 대척점에 서는 파저위 부족장 아이다간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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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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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히어로가 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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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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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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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은 조선에 귀화한 여진족, 성저야인들이 살고 있는 번호부락의 아이다. 조선의 군관 민치록의 명으로 여진족 파저위의 땅으로 향한 아신의 아버지 타합이 돌아오지 않고, 번호부락 사람들도 모두 살해된다. 아신은 파저위를 향한 복수심 하나로 삶을 영위한다. 어른이 된 아신은 아버지와 번호부락 사람들에게 닥친 일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생사초를 이용해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

'킹덤: 아신전'은 제목처럼 아신으로 시작해 아신으로 마무리된다. 아신을 연기한 김시아와 전지현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두 번의 시즌에서 배두나와 김혜준을 제외하곤 남성들이 주요 역할을 맡은 것과 비교하면 그림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킹덤' 시리즈에서 비주류였던 여성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아신을 안티 히어로로 그렸다. '킹덤'의 세자 주지훈이 조선의 명운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히어로였다면, 아신은 조선에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 조선을 향한 복수의 화살을 쏜다. 거대한 비극의 시작에 존재했던 여성 안티 히어로를 담아내면서, 익숙했던 '킹덤'의 그림을 짜릿하게 전복시킨다.

2019년 1월 시즌 1이 처음 공개된 '킹덤'을 향해 누군가는 '사골 킹덤'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킹덤' 시리즈에 이미 익숙한 시청자에게도 '킹덤: 아신전'은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처럼 시청자가 지금까지 접해온 '킹덤' 시리즈와는 반대의 서사와 캐릭터가 '킹덤: 아신전'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 시즌 기대하게 만드는 세계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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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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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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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은 시즌 2를 마지막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일단락 지었다. 많은 떡밥을 뿌렸다지만, 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두 시즌의 이야기로 호평과 인기를 얻었던 터라,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던 상황. '아신전'은 이러한 의문에 희망적인 답변이 됐다.

한성과 남쪽 지역에 머물렀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아신전'은 북방으로 무대를 넓혔다. 이와 함께 조선에 거대한 비극을 불러일으킨 생사초의 비밀을 일부 담아냈다. 세자가 아닌 아신을 주인공으로 또 다른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의 강렬한 '떡밥 엔딩'을 남겼다. 일회성인 스페셜 에피소드로 공개했지만, 추후 '아신전'의 속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팬들도 여럿 생겨났다.

'킹덤'의 세계관은 거대한 퍼즐과 같다. 지난 시즌 2 엔딩신에 등장한 아신의 서사를 '아신전'에서 풀어내며 퍼즐의 거대한 스케일을 알렸다. 김성훈 감독은 "시즌 1이 세계관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면, '아신전'은 시즌 3 이상을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빅픽처'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김은희 작가는 "이젠 더 큰 꿈을 꿔도 되지 않을까. 하고 싶은 만큼 이야기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지현, 말이 더 필요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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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킹덤: 아신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전지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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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전'은 단연 전지현이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전지현이 '아신전'에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푸른 바다의 전설' 등 아시아를 휩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등장한 전지현, 영화 '도둑들'·'암살' 등에서 만났던 전지현과는 다르다. 손가락으로 세어볼 수 있을 정도로 대사가 적고, 슬픈 감정을 표현한 것 외에는 감정 변화도 크지 않다. 대신 좌절하고 복수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눈빛에 담았다. 주근깨를 잔뜩 그린 얼굴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보여주며 전지현의 아신이 완성됐다.

김성훈 감독은 "전지현은 말이 더 필요하겠나. 지난 20년간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제주도 첫 촬영에서 첫 컷을 찍는 순간, 나는 물론 모든 스태프가 '왜 이 배우가 20년간 최고의 사랑을 받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매력을 '킹덤 아신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아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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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한 편의 영화 같은 작품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아신전'은 스페셜 에피소드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작품이다. 먼저, 서사가 단순하다. 후반부 아신이 복수를 다짐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반전이 등장하지만, 예상 가능한 범주다. 또한,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아신전'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으나, 재미는 현저히 떨어진다. '킹덤'의 세계관을 잘 알아야 퍼즐을 맞춰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신전'부터 접한 시청자에겐 아신의 이야기가 낯설 수밖에 없다. 어른 아신 역의 전지현은 50분 가량을 넘겨야 등장한다. 좀비는 약 1시간 5분 후 나온다. 후반 40분을 위해 서사를 쌓아나가는 전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흘러간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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