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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올림픽]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 시상식…메달 받아, 직접 목에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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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1호 금메달 양첸, 마스크 위로 '메달 키스'…이빨로 깨물기도 금지

연합뉴스

스스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양첸
(도쿄 AP=연합뉴스) 양첸(중국)이 24일(한국시간) 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우승한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금메달을 건네받고는 직접 목에 걸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양첸(21·중국)에게 메달을 건넨 뒤, 빠르게 퇴장했다.

양첸은 바흐 위원장에게 받은 금메달을 스스로 목에 걸었다.

양첸은 오성홍기가 새겨진 마스크 위로 금메달을 가져가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동작만 짧게 취한 채 시상대에서 내려왔다.

바흐 위원장이 축하 인사와 함께 금메달리스트와 포옹하는 장면도, 선수가 금메달을 깨무는 전형적인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가 만든 '새로운 시상식 풍경'이었다.

양첸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얻어 우승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였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모든 스포츠인의 꿈이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다양한 동작으로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 메달을 깨무는 사진을 가지지 않은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는 시상식에서는 메달을 입에 댈 수 없다.

양첸처럼 마스크 위로 메달의 무게를 느끼는 수준의 세리머니만 펼칠 수 있다.

연합뉴스

양첸, 마스크 위 메달 키스
(도쿄 AP=연합뉴스) 양첸(중국)이 24일(한국시간) 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우승한 뒤, 마스크 위로 '메달 키스'를 하고 있다.



IOC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강력한 방역 지침'을 내렸다.

시상대에 오르는 모든 선수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IOC는 메달리스트가 시상식 도중에 잠시라도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 키스'를 하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제재하기로 했다.

다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라면 금메달리스트가 2, 3위를 시상대 가장 위로 불러올려 기념 촬영을 하는 건 가능하다.

이날 양첸도 시상식 말미에 2위 아나스타시아 갈라시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3위 니나 크리스텐(스위스)과 시상대 위에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며 사진을 찍었다.

예전보다 흥이 떨어지는 시상식이었지만, 코로나19 위협 속에서 펼쳐지는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는 날에는 도쿄올림픽의 '거리두기 시상식' 장면도 극복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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