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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광복절 이재용 가석방 되나…답답한 7만전자 400만주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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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 또는 사면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400만 주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만전자는 고사하고 현재 7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주가가 총수의 경영 복귀에 따라 반등할 것이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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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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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운드리 신공장 증설,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한동안 멈춰있던 삼성의 투자시계가 다시 빨라질 수 있어서다.

꿈은 10만전자...현실은 7만전자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50%) 내린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만700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1.73%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96.68에서 3254.42로 1.28%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베모리 분야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전자가 17%, 글로벌 파운드리와 UMC가 각각 7%로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작년 4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 1%포인트 하락졌다. 경쟁사들은 앞다퉈 해외 투자를 늘리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인 상황 속에서 아직 부지 선정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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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3위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마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인텔이 GF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에 직접 뛰어들면 TSMC와 삼성전자 중심의 양강 체제가 흔들리는 등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석방 사면 ?...주가 영향 있을까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올해 내내 매수에 나섰던 동학개미들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 고점인 9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내 부진하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26조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우선주도 4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2분기 깜짝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오르나 싶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시장에선 깜짝 실적 자체가 당연한 것이란 인식이 있다며 시장을 놀라게할 소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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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삼성 부당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 관련 속행 공판 방청권 배부 안내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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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이재용 부회장 경영 복귀에 따른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한동안 잠잠했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특별사면 단행과 관련한 발언들도 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8월 가석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깜짝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되면 10만전자 갈 수밖에 없다" "8.15 특사로 나오면 전방위적 투자, M&A 등 공격 경영에 들어갈 것"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계기로 TSMC·인텔 따라잡자" 등의 희망 품은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연초 삼성전자는 3년 내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출소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의 M&A 투자시계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경영 빅뉴스 있어야 주가 상승할 것"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성과 및 대형 M&A 추진과 같은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모두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삼성전자에 필요한 것은 파운드리 부문의 개선과 M&A"라며 "그동안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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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광주상공회의소와 함께 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서명운동에 3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대구상의 회장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빅뉴스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될 경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제한된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가석방은 사면과 달리 형을 면제받지 않은 채 구금 상태에서만 풀려나는 것을 말한다. 임시 석방이라 형이 남아있고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5년간 취업할 수 없으며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해외 출국 또한 쉽지 않다. 출국 목적이 명확할 때만 승인이 떨어진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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