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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도쿄 수영장, 똥물 수준” 도쿄 수질 지적한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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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수질 논란 빚은 오다이바 경기장/도쿄=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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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이 23일 개막한 가운데 골판지 침대, 도쿄 오다이바 해변 수질 문제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는데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오다이바 해변에서는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등 야외 수중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체는 “2년 전에도 (이곳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해둔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됐다”며 “도쿄는 이후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지만 수개월 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악취가 난다”고 덧붙였다.

호주 ‘폭스스포츠’도 오다이바 해변 수질을 ‘똥물’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폭스스포츠는 지난 19일 ‘똥물에서 하는 수영, 올림픽 개최지에서 하수 유출이 두렵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도쿄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올림픽 종목인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우려를 초래했다”고 했다. 이어 “오다이바 해변 주변에서 악취가 난다”며 “대장균의 위험성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예정된 26·27일 도쿄에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도쿄의 100년 된 하수구가 폭우가 온 뒤 범람하면 그 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간다”고도 했다.

수질을 지적하는 외신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지 언론은 이를 보도한 한국 매체를 가리켜 “트집잡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지난 17일 ‘한국이 이번에는 수질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 언론이 도쿄만에서 오물 냄새가 난다며 비판했다”고 했다.

매체는 “수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일본 선수들조차 걱정할 정도다. 앞서 선수들은 ‘냄새가 심해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화장실 냄새 같은 게 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라면서도 “전부터 오다이바 수질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개막 전에 한국이 이를 지적했다. 한일 관계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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