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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해부대에 항원키트 대신 항체키트만 1900개 챙겨준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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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32,33진 남은 항체키트 인계받아 출항

시효만료로 절반가량 폐기

항원키트 확보했으나 실무진 착오로 못 실어

동아일보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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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 출항 전 신속항원검사키트 구비를 지시했음에도 해군이 이를 함정에 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청해부대 32진, 33진에서 남은 신속항체검사키트 1900여 개만 챙겨준 채 문무대왕함을 출항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항체검사키트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별이 더 정확한 항원검사키트를 가져갔다면 초기 함정 내 감기환자 발생 당시 초동 방역조치가 기민하게 이뤄졌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해군은 23일 입장을 내고 “지난해 말 국방부에서 시달한 ‘신속항원검사 활용지침’ 문서를 수령한 뒤 사용지침을 예하 함정에 시달했다”면서 “문무대왕함에도 항원검사키트 보급 지시가 내려갔으나 파병 전 실무부대 간 확인 미흡 등으로 적재하지 못한 채 출항했다”고 했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항원검사키트를 미리 사놓고도 의무실 등 실무부대의 실수로 청해부대가 이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

문무대왕함은 2월 출항하면서 1900여 개의 항체검사키트를 가져갔는데 이는 모두 청해부대 32진과 33진 잔여분이었다. 32진에서 600여 개, 33진에서 1200여 개를 인수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가지고 간 항체검사키트 중 900여 개가 시효가 만료돼 4월경 폐기했다고 한다. 항체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반응이 나타났다는 것만 확인이 되며 바이러스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어 초기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군 관계자는 “백신 접종도 받지 못하고 출항한 승조원 301명이 제대로 된 검사 장비마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무대왕함에선 2일 첫 감기환자가 나온 이후 증상자가 11일 105명까지 증가했다. 이 시기 함정에선 유증상자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체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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