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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말車담]BMW도 1만대 쌓아놨다…전세계 車생산 600만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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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부족으로

포드, 미조립 차량 딜러사에 배송 거론

GM, 반도체 없어 중형픽업 3만대 대기

중앙일보

BMW 독일 딩골핀 공장에서 7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BMW는 반도체 부족 심화로 독일과 유럽 내 공장의 생산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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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 BMW는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1만여 대의 조립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재고를 줄이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미완성 조립 차량을 딜러사에 공급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손실만 600만대가 넘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24일 외신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독일 공장 3곳과 영국 등 해외 공장의 생산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 생산직 교대 근무를 줄이거나 한시적으로 공장을 셧다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공장 등에선 반도체 부족으로 조립을 끝내지 못한 차량 1만여 대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BMW는 이미 올해에만 반도체 부족으로 3만대 가량의 생상 차질을 빚었다.



포드, 재고 줄이려 미완성차 공급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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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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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조립이 끝나지 않은 차량을 딜러사에 배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오토모티브 뉴스는 “포드의 방안은 공장 내 재고 부담을 덜고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중형 픽업트럭 3만대 가량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오토스탑앤고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딜러사 일부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미완성 차량 배송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포드는 입장문을 통해 “미완성 차량 배송은 검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안 중 하나”라며 “소비자에게 최대한 빠르게 차량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미국 내 자동차 노동조합 등도 움직이고 있다. 미 반도체 산업협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 미국 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한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달됐다.



반도체 부족 생산 손실 600만대 넘어서



이런 가운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손실이 올해에만 600만대가 넘어설 것이란 전망치도 나왔다. 자동차 통계 전문 오토포레캐스트솔루션은 “양산차 기업이 기존에 밝힌 생산 차질 물량이 516만대 수준이었으나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 물량이 634만대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만 반도체 부족으로 211만대가 생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북미에서도 198만대, 아시아에서도 106만대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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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차량용 반도체·자동차 세계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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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반도체 전자제품용으로 대체 불가



차량용 반도체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155도까지 견뎌야 하는 내구성이 요구된다. 일반적인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반도체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자동차 엔진 회전속도 등을 조절하며 두뇌 역할을 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는 대부분 자동차의 보닛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400도 이상의 엔진열을 버텨야한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3~10% 수준에 불과하기에 증설 투자도 꾸준하지 않았다. 심경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유럽・일본・미국 등 선진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며 “높은 안전 규제로 시장 진입장벽도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다임러 자동차그룹의 하랄드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 투자설명회에서 “반도체 품귀현상이 하반기에도 자동차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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