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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윤석열·이재명이 최종승자?” 각양각색 대선전망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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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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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 매대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대선 관련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 정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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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파진영에서 봤을 때는… 아, 경향인데 우파라는 말 써도 되죠?”

7월 21일 통화한 <이 시대가 최재형을 부른다> 저자 김재헌씨(60)의 말이다.

“… 윤석열 전 총장도 참 좋은 분이지만, 좋은 시절에 좋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분이었는데 그 칼을 아껴두셨는지 안 쓰곤 했어요. 결국은 언제 쓸까 하다 사퇴한 분입니다. 반면 최재형 원장은 칼도 아니고 말도 아닌 감사였어요. 감사의 ‘감(監)’자의 한자 뜻풀이를 보면 살펴보는 거거든요. 비유적으로 말하면 부드러운 칼이죠. 성서적으로 비유하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건 칼이 아니라 조약돌이었습니다.”

우파의 입장에서 볼 땐 대안은 윤석열보다는 최재형이라는 것이다.

그가 최재형을 주목한 것은 감사원장으로서 그가 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

“작은 칼로도 큰일을 한 거죠. 큰 힘이 주어진다면 자기 몸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지 않을까, 그런 염원을 책에 담았습니다.”

최재형 전 원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후, 현재까지 ‘대권주자 최재형’에 대해 나온 책은 김씨가 쓴 책이 유일하다.

김씨가 책 집필을 위해 참고한 자료는 주로 신문기사와 ‘월간조선’에 실린 장문의 최 전 원장 인터뷰 기사다.

“14년 전 자료도 있어요. 유튜브에 보면 최 전 원장의 아버지가 <새롭게 하소서>라는 CBS 방송에 나와 한 이야기도 있어 경청해 풀어썼고.”

■ ‘우파’가 최재형을 지지하는 이유

박근혜 탄핵에 일정한 책임이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김씨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받을 수 없는 후보다. 하지만 세력도 있고 팬덤현상이 일어나고, ‘그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니 정권교체의 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재형 전 원장은 옆에 사람도 두지 않는 것 받고, 누구 조언을 받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요. 엊그제 ‘별을 품은 사람들’이라고 지지자 모임이 시청 앞에서 행사를 열고 전국적으로 조직을 하려고 하는데 간여를 안 하잖아요. 시쳇말로 입당 문제로 설왕설래가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이미 지지정당(가칭 ‘다함께자유당’)도 있잖습니까.”

정치 출입을 하다 보니 기자의 e메일함에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온갖 대권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개중엔 넉넉히 책 한권은 될 분량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책으로 묶여 서점 매대에 올라오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수많은 대권전망이 출판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반대로 책으로 출간돼 시중에 깔리는 건 일정한 상품성을 검증받았다는 뜻이 된다.

정동섭 목사(74)가 낸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도 대형서점의 정치·시사 평대에 대권주자들의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단종교 전문가가 대권 관련 정치 서적을 냈다는 게 이색적이다.

“가정사역자이긴 하지만 상담심리학·교육, 종교심리학자이기도 합니다. 책 뒤표지 하단에도 밝혀놨지만….”

이단전문가로서 최근 중국에서 건너온 이단종교 폭로 활동을 하는 한편, 종교적 이단으로서 ‘주체사상’ 문제를 주목해 최근 3년 동안 열심히 연구해 펴낸 책이라는 것이다.

“주체사상을 정치사상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북한에 2000만명의 주체사상교 신도가 있다면 남한에는 대학과 586운동권을 통해 형성된 교인이 50만명이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자기들끼리 모이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문제삼을 수 없지만, 문제는 이들이 정치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 정 목사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그가 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새로운 청사진은?

“첫째로 역사관이 바로 선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로 박정희 대통령도 인권탄압 등 과가 많지만, 경제부흥으로 굶어죽는 백성이 없는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정 목사가 ‘역사관이 확실한 사람’으로 거론한 사람 역시 최재형이다. 최 전 원장은 아직 검증이 시작도 안 됐는데?

정 목사는 “최 전 원장 아버지의 애국심과 삶이 판단근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는 윤 전 총장은 적어도 주사파 교인은 아닌 것 같다”며 “어떤 쪽으로 단일화될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적어도 자유민주주의를 이어받을 지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의 숙제>를 펴낸 윤문원씨(67)는 60여권의 청소년교양도서와 에세이를 펴낸 베테랑 작가다.

대기업 인사팀장을 하다가 우연히 정치권에 입문, 입법보좌관을 역임하다 4차례 선거 출마 경험도 있다. 책에서 그는 13대부터 19대까지 대선을 조망했다. 내년 대선엔?

“지금 거론되는 유력주자 3명 중 한명이 되겠지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새로운 사람이 자리 잡기는 힘들 것이고, 잘 아시겠지만 지지도는 고사하고 지명도도 올리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가 보기엔 결과를 알 수 없는 ‘선거정치의 역동성’은 최근 치러진 총선이나 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

“총선 때를 돌아보면 코로나19가 끝낸 선거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야당이 분위기는 좋았고. 지난 4·7 재보궐선거는 어땠습니까. 친정부편으로 인식되던 참여연대가 LH사건을 터뜨릴 줄 어떻게 알았어요. 비유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이 조선 500년입니다. 결과는 신도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윤석열 쪽이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사주명리학자 “이재명이 대권 쥘 가능성 높다”

그는 책에서 대권에 대한 조망만이 아니라 100개의 정책대안도 기술했다고 밝혔다. 맨 처음 적어놓은 것은 부동산정책인데,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884조 자산(4월 말 기준) 중 200조를 부동산시장에 투여하면 잡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는 주로 주식이나 외국 쪽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200조를 신규분양에 투자하면 됩니다. 국민연금이 소유하면 자신들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세시장에 나올 거예요. 집값이 오르면 국민연금은 수익 남긴 상태에서 단지 중 몇개만 내놓으면 부동산 가격은 조절이 됩니다. 수익도 나면서 전월세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것이에요.” 듣다 보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대통령에 관한 책이 나오는 것은 좋은데, 대부분 어느 한쪽에 기운 겁니다. 어느 한쪽 특정인에 기울거나 홍보하기 위한 겁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책입니다. 책이 팔리냐 안 팔리냐를 떠나 차기 대통령의 숙제를 거론했지만, 제 인생의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그걸 마치니 홀가분한 느낌이 듭니다.”

대선 시기에 열리는 또 하나의 출판시장은 대권과 관련한 국운예측서 분야다. 아직은 잠잠하다.

현재까지 나온 책으로는 지난 5월 말 발간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주 분석과 미래> 책이 유일하다.

책은 차기 대권주자 5인(윤석열·이재명·이낙연·안철수·정세균) 중 사주상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7월 21일 통화한 저자 설암은 “사주명리학의 관점에서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 5인은 별 차이가 없고 냉정하게 말하면 자격미달인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그중에서 가능성을 거론하면 이재명과 윤석열이 높게 나오긴 하지만 그 차이가 도토리 키재기에 가깝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책에는 상세하게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엔 북한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2025년과 2027년엔 북한에 두 번째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보다 다음 대통령의 사주가 더 중요할 수 있어 책 말미에 명시해놨다”라며 “사주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말장난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 유력주자들이 내 책을 보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요건을 갖췄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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