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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사위' 곽상언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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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과열되는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상황을 놓고 후보 간 진흙탕 공방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또 노무현 소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이자 변호사인 그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을 기준으로 편 가르지 마십시오. 노무현을 적대적으로 소비하지 마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곽 부원장은 지난 5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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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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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이슈를 먼저 꺼내 든 건 이 지사 측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 23일 밤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 “‘여기는 적통이 아니다’(라며) 정통의 문제를 제기하니까 반격을 통해 상대가 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이 지사의 불안함과 초조함이 불러온 악의적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탄핵 반대표를 던진 게 모든 진실을 대변한다”고 일축했다.

다른 후보들도 노 전 대통령을 내세워 적통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제가 마지막까지 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탄핵을 막기 위해서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탄핵 책임론을 제기하며 17년 전 노 전 대통령을 따라 탈당하지 않은 이 전 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을 동시에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 추 전 장관이)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라는 야당과 손잡고 노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마지막에 불가피하게 탄핵 대열에 동참했던 것에 대해선 사죄한다”며 탄핵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책 대결보다 진실 공방이 앞서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송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주자들의 네거티브 때문에 당원과 국민의 염려를 받고 있다”며 “특히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미래로 가기 위한 선택이라며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금도 있는 논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오는 28일 대선 원팀 협약식을 열고 후보 간 정정당당한 경선을 선언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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