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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디펜스기고] 청해부대 구한 수송기 ‘시그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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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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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군사평론가]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부산 김해 공항에서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작전명 ‘오아시스’ 즉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후송을 위해 아프리카로 향한 것이다.

국방부는 약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현지에 투입해 청해부대원을 공중급유기로 안전하게 국내로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공군의 KC-330은 유럽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공중급유기로,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최대 속도가 마하 0.86에 달한다. 최대 순항고도는 12600m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15320㎞, 최대 연료탑재량은 245000 파운드이다. 2019년 1월 30일 전력화 행사를 가진 KC-330 공중급유기는 총 4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이번 작전에는 2대가 동원되었다.

우리 공군 최초의 공중급유기인 KC-330에는 ‘멀티툴’처럼 다재 다능한 기능이 숨어있다. 우선 공중급유기임에도 불구하고 동체 폭이 넓어 다양한 군용 화물을 탑재하는 데 적합하다. 실내는 모든 등급의 좌석 배치를 최적화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높은 수용력 및 편안함을 보장한다. 총 253개 좌석을 여객기처럼 세 등급으로 나누어 구성하거나 298개 좌석을 두 등급, 또는 300개 이상의 좌석을 한 등급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배치 방식을 제공한다.

또한 KC-330 공중급유기는 의무후송전용기로도 손쉽게 변경되어 활용할 수 있는데, 실내의 경우 최대 130개의 의료용 침상을 실을 수 있다. 특히 도입한 KC-330 공중급유기 중에는 비즈니스 좌석을 갖춘 VIP 사양의 기체가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C-330 시그너스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A330 MRTT는 에어버스사의 A330-200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조 개발됐다. A330 여객기는 베스트셀러 중장거리 여객기로 전 세계 120여 고객에게 총 1700대 이상 판매됐고 1400대 이상이 운행 중이다.

A330 여객기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가격이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다양하다. KC-330 공중급유기 도입에는 1조 5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기본 항공기 가격에 개조개발 비용이 포함됐고, 적의 대공 미사일을 교란 및 회피할 수 있는 생존 장비들이 장착됐다. 이 때문에 기존 A330 여객기보다는 더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추정이지만 기체 당 3000억~4000억 원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밖에 도입예산에는 운용유지에 필요한 시설공사비용도 들어가 있다.

KC-330 공중급유기에 장착된 플라잉 붐은 분당 최대 1200갤런의 항공유를 비행하는 전투기에 급유할 수 있다. 참고로 1200 갤런은 4542리터에 해당되며, 중형차의 연료탱크가 55리터 정도라고 감안하면, 중형차 80여 대를 가득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KC-330 공중급유기의 명칭인 시그너스(Cygnus)는 공군 장병의 공모를 통해 결정되었으며 ‘백조자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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