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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6G 출장정지’ 시즌아웃 피한 안우진, 마운드 복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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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김성락 기자] 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7.06 /ksl0919@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의 남은 시즌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KBO는 지난 2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한화 윤대경과 주현상에게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지난 5일 새벽 강남 소재 호텔에서 지인 및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NC 선수들이 같은 여성과 술을 마시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 드러났고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키움과 한화 선수들의 일탈도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NC 선수(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들은 지난 16일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KBO는 생각보다 약한 수준의 징계를 내리는 선에서 끝냈다.

KBO 관계자는 “NC 선수들의 경우 처음부터 방역수칙을 위반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반면 한화와 키움 선수들의 경우 처음부터 방역수칙을 위반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한화 선수들의 경우 상황을 회피하기 하려고 한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한현희는 지난 17일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자리를 내려놓았다. 자필 사과문과 함께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안우진은 KBO가 징계 발표 과정에서 이름을 공개하면서 비로소 이번 사태에 연루되어 있음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고 이번에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까지 터지면서 부담이 컸던 탓에 스스로 이름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은 올 시즌 15경기(75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하며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불거지고 KBO 징계까지 나오면서 남은 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BO 징계는 36경기 출장정지로 시즌 아웃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직 구단 자체 징계가 남아있지만 출장정지까지 나올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공표했지만,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상벌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태다.

만약 구단 징계가 벌금으로 끝나더라도 안우진이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잘못을 저질렀고 과거 학교폭력 논란까지 있기에 복귀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한현희가 자필사과문을 발표했을 때 안우진도 같이 사과를 했다면 팬들의 실망이 지금보다는 작았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면 조금이나마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사과할 때를 놓쳐버린 안우진은 올 시즌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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