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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깜짝 실적' 현대차-기아, '불확실성·중국 시장'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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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분기 호실적에도…'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등은 변수
환율 변동성 확대·코로나19 재확산 등 상황 녹록지 않아
사드 배치 여파 이후 중국 시장 고전…고객 맞춤 대응 필요
노컷뉴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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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국외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중국 시장 회복도 관건이다.

현대차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30조 3261억 원, 영업이익 1조 8860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도 75만 4117대를 판매해 매출액 18조 3395억 원, 영업이익 1조 4872억 원 을 달성했다.

양사 매출을 합하면 48조 6656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다.

24일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깜짝 실적 배경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기 회복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 1349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외 시장에서 83만 66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5% 증가했다.

기아도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70.9% 증가한 60만 5808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 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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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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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2분기와 같은 실적을 하반기에 기대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3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에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브라질 공장의 가동을 일주일 넘게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도 지난 22일 기업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아직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해 판매에 다소간의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은 기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도 부담이고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도 우려를 낳고 있다.

국외 시장 대부분 권역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회복도 관건이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판매량이 반토막 난 이후로 줄곧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분기 소매 기준 9만 2천여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2만 7천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27.8% 감소했다.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현지 고객이 선호하는 차종을 중심으로 맞춤형 제품으로 재구성하고, 친환경 차량을 통한 판매 확대 방안 등이 필요하다.
노컷뉴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3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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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3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선제적 재고 확보, 대체소자 확보 추진, 공급 업체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부품 현지화율을 확대하고 유연한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파업 리스크' 부담을 덜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기본급 7만 5천 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성과금 200%+350만 원 지급 △품질향상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지급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지급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 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 원 지급 방안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반면 기아는 지난 20일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2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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