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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융지주, 너도 나도 중간배당…체력 충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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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우리금융지주, 중간배당 결정

대손비용률, 전년 대비 최대 0.20%p↓

"보수적 관점으로 손실흡수능력 확보"

"취약차주 상시관리, 리스크관리 만전"

뉴시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9년 5월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5.23.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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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중간배당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그룹 핵심이익 성장이 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인 영향도 있다. 이에 대해 지주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를 빈틈없이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대손비용률(CCR)은 각 0.22%, 0.12%, 0.13%로 집계됐다. 각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0.15%포인트, 0.2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CCR은 총대출 평잔액 대비 손실충당금 전입액으로 대손비용 부담수준을 나타낸다. 신한금융은 오는 27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충당금은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 일부를 쌓아두는 자산이다. 각 지주사는 전년 대비 충당금 규모를 줄이고 일제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올해 상반기 보수적 적립 기준을 유지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낮은 대손비용률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줄곧 중간배당 전통을 이어왔던 하나금융은 이를 토대로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주당배당금 700원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지주 출범 이후 첫 중간배당에 나섰다. 주당 150원 수준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자본비율을 고려해 손실흡수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간배당이 처음이었던 KB금융 역시 주당배당금을 750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고 불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회복 전망은 불확실해진 상태다. 그럼에도 금융지주들은 더 이상 주주환원 정책을 외면할 수 없다고 보고 너도 나도 배당에 나섰다. 배당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한 금융당국의 권고 기한이 이달부터 풀려서다.

문제는 오는 9월 말까지 시행되는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건은 정상채권으로 잡힌 상태다. 이 때문에 각 금융지주는 별도로 충당금을 설정하기도 했다. 대출 원리금상환 유예가 종료되면 대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건전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이미 두차례 연장한 조치가 4차 대유행으로 재연장될 경우 그만큼 잠재된 부실이 이연되는 것이라 향후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각 지주들은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상반기에도 리딩금융이 유력한 KB금융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설명을 하는데 공들였다. 정부 지원 대상은 전체 대출채권 중 극소수고 우량등급과 담보비중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모든 대출원리금 상환이 일시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신용도에 따라서 일반신용대출로 (갈아타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리스케줄되는 만큼 신용경색이 유발되는 건 아니다"라며 "이에 더해 보수적인 가정으로 추가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인 여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또 "정부의 각종 지원이 9월 말 확정적으로 종료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고위험 업종에 대한 산업별 영향을 전면 재점검했다"며 "대출 취급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해 상시관리를 강화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배구조상 주주친화정책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신용송실충당금전입액 규모는 18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1.9%(1353억원) 줄었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4.47%로 1년 전 130.96%보다 23.51%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 대비 총대손충당금잔액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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