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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슈퍼위크 돌아왔다’… 저축은행, 뭉칫돈 잡기 위해 예금 금리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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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시작하는 ‘공모주 슈퍼위크(super week)’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예금 금리 인상에 일제히 나섰다. 은행 예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에 미리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가 2%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99%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말 이후 최고치다. 5월 한때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6%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0.4%포인트(P)가 오른 셈이다.

최근에는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2.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키움증권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은 22일 1년 만기에 연 2.5%인 온라인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종전 금리는 2%였다.

키움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자금이 필요해 이날(22일)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놨다”면서 “한도가 차면 내일이라도 바로 내릴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SB톡톡플러스’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엠에스, 동원제일저축은행 등이 1년 만기에 연 2.45%인 온라인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조선비즈

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한 투자자가 작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신청서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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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온라인 예금 상품이나 앱으로 가입하는 상품에만 고금리를 적용하던 관례를 깨고 오프라인 영업점 창구에 직접 가서 가입해야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역(逆)발상 예금상품도 나왔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일단 수신 규모를 늘리려는 의도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은 22일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2년 연 2.3%를 주는 ‘더드리고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창립 10주년 기념 특판 상품으로,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연 2.3% 금리는 만기가 24개월 이상인 경우이고, 만기 12개월로 가입하면 연 2.2%의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시중 금리가 슬금슬금 오른 까닭도 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제히 저축은행 금리가 뛴 요인 가운데는 다음 주 공모주 슈퍼위크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주 청약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크래프톤은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22일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6일 예정된 공모주 청약일정 영향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요한 자금이체 또는 업무처리는 청약일 전후로 이용을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저축은행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같은 대형 공모주 상장을 전후해 보유한 예금이 청약자금으로 한꺼번에 빠져나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막대한 청약환불금이 장기자금으로 물 밀듯 들어오는 곤욕을 겪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대출 실탄인 수신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 늘었다 하면 효율적인 자금 운용이 어렵다.

이번 공모주 모집 기간 동안 저축은행 업계는 투자 대기 자금이 빠져나가기에 앞서 금리를 높이고, 수신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기 공모주 청약이 끝난 이후에는 2영업일 후부터 지급하는 환불금을 다음 공모까지 단기 운용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파킹통장(요구불예금 통장)’을 앞세워 영업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에 맞춰 요구불예금(입출금예금)인 ‘OK파킹대박통장’ 금리를 일시적으로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이번 파킹상품 금리 인상으로 공모주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와 앞으로 정기 예금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정기예금 예치 대기자가 모이길 기대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공개 대어(大漁)가 즐비한 공모주 슈퍼위크'를 맞아 자금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대박통장 금리를 올렸다”며 “해당 상품을 통해 공모주 청약 2영업일 후 환불되는 대기자금을 알뜰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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