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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파격 2인극까지…임성한 '결사곡2' 어떻게 시청자 설득했나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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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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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이하 '결사곡2')가 시즌1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 9.7%도 넘어 파격적인 연출과 극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즌1까지만 해도 특유의 시그니처 장면들을 꾸준히 삽입, 이전의 '임성한 월드'와 다르지 않게 각 부부들의 불륜 서사를 전개해왔지만 시즌2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 호평은 시청률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지난 6월12일 1회가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이내 3회에서 6%대를 돌파, 매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9회가 11.3%를 기록, 시즌1의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11회에서는 13.1%를 달성했다. 이는 '결사곡2' 시즌1이 기록했던 TV조선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12회가 12.5%로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해당 회차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전개는 단순한 시청률 수치도 넘어서는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무려 70분 내내 주인공 신유신(이태곤 분)과 사피영(박주미 분) 부부의 말 싸움으로 전개를 이끌어간 것. 이들 부부는 밖에서 만나 조식을 먹은 뒤 차에 타고 이동하는 과정과 둘만의 공간에서 치열한 대화를 쉴 틈 없이 이어갔다. 마치 실제 시·공간에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듯한 현실적인 흐름의 대화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까웠다.

국내 드라마에서 전무후무한 70분 분량의 2인극인 데다 극적인 사건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대사로만 이어진 회차였음에도 시청자들은 호평했다. 불륜의 진실을 마주한 후 부부간의 파장을 그 어느 드라마보다 현실적으로 파고들고 풀어냈다는 점에서다. 신유신과 사피영은 신유신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기 전 그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였다. 신유신은 다정하고 따뜻하며 설렘도 주는 애처가 의사 남편이었고, 사피영은 일과 가정, 육아에 완벽한 아내였다. 신유신에 대한 사피영의 신뢰는 매우 단단했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 모서향(이효춘 분)이 암으로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던 날, 병원에서 우연히 남편의 불륜을 눈으로 확인하게 됐고 그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컸다.

그 충격의 크기 만큼, 사피영의 배신감은 깊었고, 임성한 작가는 믿었던 남편의 불륜을 알게된 후 이들 부부 관계가 균열되고 파국을 향해 치닫는 과정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집필했다. 그 결과 드라마는 이들 부부의 대화가 조금도 생략되지 않는 파격과 실험을 보여줬다. 극적인 사건 없이 오롯이 두 인물의 대사로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 사이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기존 불륜 소재 드라마가 극적인 감정과 장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여줬다면, '결사곡2'는 부부간의 디테일한 감정까지 놓치지 않았다. 치밀하고 세세하게 쌓아간 대사와 감정은 불륜 소재 드라마가 가진 한계도 넘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지만,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가 힘을 발휘했다는 호평도 많았다. 딸 지아에겐 아빠가 필요하단 말로 불륜을 덮으려는 대사를 비롯해 어머니와 관련한 아내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가스라이팅부터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라면 봐줄 수 있잖아, 아내이면서 친구이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면서 연인이고 엄마처럼 의지할 때도 있어" "사람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 아냐,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게 마음이고, 잠깐 흔들렸어" "내 몸 갖고 내 맘대로 좀 했어, 당신한테 피해 돌아간 거 없고"라는 등의 분노 유발 대사 등이 화제가 됐다. 뺨도 때리는 등 극적인 감정과 불꽃 튀는 대화가 오간 끝에 신유신은 눈물을 보였고, 사피영은 오열했다. 결국 신유신은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사피영 뿐이야, 영원히"라는 말을 남겨 실소를 자아냈다.

시즌2에서도 시즌1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수영장 신을 비롯해 심지어 신기림(노주현 분)의 혼령까지 매회 나오는 등 특유의 시그니처 장면의 반복은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 가지만 결국 어처구니 없는 상상으로 드러나는 장면도 다수다. 감정을 말풍선으로 표현하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이는 모두 '임성한 월드'의 스타일로 규정되지만 동시에 대중들에게 쉽게 비판받는 요소들이기도 한 것도 사실이었다. 언뜻 답보 상태의 대본으로 보이는 드라마에서 그 비판을 넘어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나 실험을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지만, 앞선 12회는 대사만으로도 작가의 저력을 보여준 회차로 남았다. 무엇보다 임성한 작가는 시즌1부터 촘촘하게 모든 인물들의 서사를 '빌드 업'하는 치밀한 대본을 보여준 바, 시즌2에서도 정밀한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었다. '결사곡2'은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도전과 실험의 결과가 빛날 수 있는 드라마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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