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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은 착착 진행, 위례과천선은 13년째 계획 수립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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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 지역은 모두 與의원, 위례과천선은 민주·국민의힘 반반

정부는 지난달 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서울~경기를 잇는 전철선인 대장홍대선과 위례과천선 사업이 있다. 두 사업의 건설 규모와 비용은 비슷하다. 하지만 사업 진행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과 서울 홍대 20㎞ 구간을 잇는 전철선이다. 총 사업비는 2조1526억원이다. 복정역~정부과천청사를 잇는 위례과천선은 22.9㎞ 길이에 사업비 1조6990억원이다. 각각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신도시와 위례·과천신도시를 접한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대장홍대선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대장홍대선 사업은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포함된 뒤, 작년 12월 현대건설이 민간 사업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 조사 의뢰가 들어갔다. 반면 위례과천선은 13년째 계획만 세우고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 처음 포함됐다. 이후 3차 국가철도망 계획(2016년), 과천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작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올해)에도 매번 반영됐다. 그러나 신설역 추가, 노선 수정 등 지자체, 주민 간 이견으로 좀처럼 사업 진행이 안 된다고 한다.

두 사업의 엇갈린 진행 상황을 놓고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소속 정당에 주목하고 있다. 대장홍대선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전철선이 지나는 지역(서울 강서·마포구·양천구, 경기 고양·부천시) 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점이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천 대장신도시는 지하철이 없어 지역민의 호응이 높은 데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라 협의가 수월했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과천시를 지나고, 경기 성남시도 인접한 위례과천선의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반반이다. 지자체 간 이견에 대한 협의·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례과천선 추진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이 정치적 논리에 좌우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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