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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가려 떼로 언덕 넘고 대면 예배까지…'방역 방해' 행동에 불안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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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언덕 기어오르며 원주 집회 강행

사랑제일교회, 예배 금지 반발하며 "헌법소원 낼 것"

시민들 "제정신 아니다", "정말 이기적" 분통

아시아경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원 원주 집회를 계획한 23일 집회 장소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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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일부 단체가 대규모 집회,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또다시 집회를 강행했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국민이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집단행동을 벌이면서 방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노조 직고용 촉구 집회를 예고대로 강행했다.

2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집회 장소 주위로 버스를 밀집하고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등 집회 차단에 나섰다. 공단으로 들어오는 골목마다 인원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투입된 경력은 22개 중대 17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선제 조치로 대규모 집결은 없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인근 언덕을 기어올라 집회 장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집회에는 예정된 인원의 절반 수준인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에도 종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집회에는 8000여명이 집결했으며, 이날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 중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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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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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지난 18일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을 빚은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 조치가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김학성 전 한국헌법학회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는 공권력의 지나친 과잉 행사로, 교회 탄압이자 종교의 자유 등 헌법상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방역수칙 위반 경력이 있는 교회에 대해 대면 예배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선 "전과를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적용해 종교시설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 20일부터 19명까지는 대면예배를 허용했다. 다만, 방역수칙 위반 전력이 있는 교회는 여전히 금지 대상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4월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한 바 있다.

일부 단체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로 국내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방역을 흐트러뜨리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 집회, 대면 예배가 말이 되느냐", "고성 지르고, 찬송 부르고 감염이 안되려야 안될 수가 없겠다", "열심히 방역수칙 지키는 국민들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이러고 있는 줄 아냐", "정말 이기적" 등 단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예전처럼 매장 내 영업 자체가 안 되는 상황까지 갈까 봐 걱정스러워 잠도 오지 않는다"라며 "제발 더이상 방역을 무너뜨리는 행동은 참아달라. 자영업자들은 정말 피가 마른다"고 성토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강행된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에 모두가 동참해야만 코로나19의 수렁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고 그것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바람"이라며 "이것(바람)에 역행하는 그 어느 것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요구하는 수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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