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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오사카 나오미가 최종 점화…17일 간 열전 막 올랐다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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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점화자는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였다.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다. 특히 성화 최종주자가 누가 되느냐는 세계적인 관심을 끈다. 대회 주최측은 개회식 마지막 순간까지 성화 최종점화자를 극비에 부친다.

23일 도쿄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관심을 모았던 성화 최종주자는 예상대로였다. 바로 오사카 나오미였다.

매일경제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메이저 테니스 4회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가 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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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는 올림픽 유도 3연패를 달성한 ‘유도영웅’ 요시다 타타히로와 여자 레슬링에서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요시다 사오리가 들고 경기장 안으로 드러왔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의 레전드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쓰이 히데키가 성화봉을 이어받았다. 셋 다 도쿄를 연고로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이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나가시마는 마쓰이의 부축을 받고 힘들게 몸을 움직였다. 나가시마가 요미우리 감독일 당시 마쓰이가 선수로 활약했다. 요미우리에서 홈런왕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오 사다하루가 옆에서 성화봉을 들고 함께 이동했다. 오 사다하루도 요미우리에서 감독을 역임했지만, 지도자로는 다이에-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어지는 왕조를 구축했다.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다.

다음에 성화봉을 건네받은 주인공은 의사 오오하시 히로키와 간호사 기타카와 준코였다. 코로나19를 싸우는 의료진을 대표해서 이들이 성화를 맡았다.

이어 장애인 스포츠 선수인 츠치다 와카코였다.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7번이나 패럴림픽을 참가한 주인공이었다. 츠치다는 휠체어를 끌고 성화대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츠치다에게 성화봉을 이어받은 이들은 6명의 10대 청소년들이었다. 향후 일본 스포츠를 이끌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 출신이다.

이들이 성화대 앞으로 성화를 가져갔고, 성화대에 직접 불을 붙일 마지막 주인공은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오사카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4차례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테니스 스타 중 한 명이다. 2019년에는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는데,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남녀 테니스 단식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오사카는 성화봉을 건네받은 뒤 성화대 앞에 섰다. 이어 오사카가 아에 서자 가려져있던 성화대가 서서히 공개됐다. 공 모양의 성화대가 서서히 열리더니 본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꽃잎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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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나루히토 일왕이 참석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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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대가 완전히 열리자 나오미는 계단을 걸어올라간 뒤 그 위에 불을 붙였다. 17일 간의 열전을 알리는 성화가 타올랐다.

앞서 도쿄올림픽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개회 선언을 통해 그 시작을 알렸다. 도쿄올림픽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축하’라는 표현 없이 선언했다. 대신 ‘기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막식이 열리는 국립경기장 인근에서는 올림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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