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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집에서 알약 하나로 예방? 이스라엘서 세계 최초로 ‘먹는 백신’ 임상시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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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도 제약사 합작 오라백스, 현지 보건부에 승인 요청

세계일보

오라벡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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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세계 최초로 알약 형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제 형태의 이 백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돌기가 아닌 세포나 조직의 구조 유지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공격하는 만큼 변이에도 강하다는 전언이다.

경구 약물전달 시스템 개발업체인 오라메드 제약의 자회사인 오라백스 메디컬은 인도의 프레마스 바이오테크와 함께 1회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보건부에 상업용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라백스 측은 앞서 지난 3월 동물실험을 통해 면역 형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알약인 만큼 실온 보관은 물론이고 유통도 간편해 상용화 후 콜드체인 등 유통 인프라와 의료 장비가 부족한 저개발국에서 수요가 클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접종 센터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장점이 더욱 크다.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제약 최고경영자(CEO)는 “이 백신의 후보물질은 스파이크 단백질만 표적으로 삼는 화이자, 모더나 등과 달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3가지 구조 단백질을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유도해 변이에 대한 저항력이 크다”며 “바이러스가 첫번째 줄을 통과해도 두번째, 세번째 줄이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구용 백신이 보급된다면 ‘전 세계를 위한 혁명’”이라며 “일반 독감 예방주사처럼 해마다 접종이 권장된다면 경구용 백신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먹는 백신은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키드론 CEO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소라스키 의료 센터에서 델타를 포함한 다양한 변이에 대한 저항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계 미국 기업인 오라메드는 지난 3월 프레마스와 이 백신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를 발표하고 오라백스를 세웠다.

오라백스는 이스라엘과 여타 국가에서 임상에 사용할 백신 후보 수천개를 이미 유럽에서 제조한 상태다.

오라백스에 따르면 임상 1·2상에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4명의 자원자가 참여한다. 절반은 알약 1개, 나머지는 2개를 각각 복용토록 하고 항체나 면역 수준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3상까지 마치면 신흥국에서 먼저 긴급사용 승인을 모색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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