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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친구 성폭행…죽음 내몬 청주 계부,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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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숨진 친구 사이 / 1월부터 심리 상담치료 받던 중 극단적 선택

세계일보

지난 5월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창리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전날 투신한 여중생 2명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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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의붓딸과 친구에게 학대 및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부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1부(이진용 부장판사)는 23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6)의 첫 공판을 심리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와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A씨는 의붓딸과 그의 친구에게 저지른 성범죄 혐의는 전면 부인했고 술을 먹이는 등 학대한 혐의는 일부 인정했다.

피해 여중생 2명은 지난 5월 12일 오후 5시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과거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인 둘은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긴 채 22층 옥상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B양은 의붓아버지 A씨의 성폭행과 학대에 따른 심리적인 고통을 친구 C양은 성폭행 피해를 각각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 자신의 집에 놀러 온 C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각에선 B양이 수년 전부터 성범죄를 당해왔다고 호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2차 피해 이유를 들어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후 피해 사실을 확인한 C양의 부모가 지난 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가 시작됐다. 자치단체,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 A씨가 최근 B양을 학대한 정황도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여중생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런 정황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가족 등을 상대로 사망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했다. 학교 측이 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한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같은 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두 명의 중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한 달 동안 20만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앞두고 있다.

A씨의 부인은 친족강간 방임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9월 15일 오후 2시 청주지법 법정에서 열린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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