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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크라이나 소개에 웬 체르노빌? MBC 올림픽 중계 방송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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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참사 사진을 사고 당사국 소개에 사용

조선일보

MBC가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이날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 국가 대표팀이 입장할 때마다 자료 사진을 사용했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선 33년 전인 지난 1986년 4월 26일 20세기 최악의 원전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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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화면에 체르노빌 자료 화면을 사용했다.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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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이달 초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살해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진행자들은 “아이티는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대통령 암살, 초유의 사태죠” 등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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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선수단 입장 화면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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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선 방송 사고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해당 국가를 조롱하는 게 올림픽 정신에 맞는 것인가” “MBC가 공영방송이 맞나”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두고는 “우리나라를 소개하면서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진을 넣은 것과 무엇이 다르냐” 는 반응이 나왔다.

MBC 측은 이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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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선수단 입장 화면에 비트코인 자료 화면을 사용했다.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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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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