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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5∼59세 접종간격 3주→4주 변경, 왜?…당국 "백신공급 차질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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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달 26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 사람들은 4주 뒤에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현행 1·2차 접종 간격인 3주에서 일주일 더 늘어나는 것이다.

50대를 시작으로 3분기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에도 접종을 불과 사흘 앞두고 급작스레 바뀐 만큼, 55∼59세 대상자들의 혼선이 예상된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필요한 경우 최대 6주 이내에 2차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추진단은 "피접종자와 의료기관의 접종 편의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2차 접종일 조정이 필요한 경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접종의 안정성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종류에 따라 2∼3주가량 여유가 생기는 것인데 접종기관 입장에서 보면 백신의 세부 공급 상황, 예약 현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8주로, 독일에서는 화이자는 3∼6주, 모더나는 4∼6주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낮고 백신 수급 상황이 어려운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허용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한 뒤 2차 접종 간격은 4주를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8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다만 이미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맞은 대상자들은 3주 간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달 28일부터 접종하는 초중등 교직원,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역시 학사 일정을 고려해 3주 간격을 적용한다.

이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55∼59세부터 대상에 포함된다. 27일부터 사업장 자체접종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들의 1·2차 접종 간격도 조정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7∼8월에는 동일한 대상군에 대해 mRNA 백신 2종(모더나, 화이자)을 모두 활용하게 돼 있어 백신별 접종 간격이 다르면 피접종자나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일을 사전 예측하는 게 어렵다"면서 "당초 50대 연령층 등은 모더나 백신으로 예약을 실시해 이미 2차 접종일이 4주 후로 잡혀 있기 때문에 접종 간격이 달라질 경우 피접종자 개인 일정은 물론 전체 예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8월 들어올 백신 도입 총량에 대한 공급 차질이나 일정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며 현재 50대의 경우 약 600만명 정도가 접종을 예약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의 이같은 설명에도 50대 접종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접종 계획이 바뀌면서 접종 현장 등의 혼선이 예상된다. 또 다음 주 접종하는 대상자 다수가 아직 자신이 맞게 될 백신 종류를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추진단 측은 "55∼59세 접종자의 경우 수도권은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오늘부터 대상자에게 문자로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시스템으로도 백신 종류를 일괄 변경하고 위탁 의료기관에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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