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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유나이트, 포켓몬 스킨만 씌운 왕자영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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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 유나이트는 5 대 5 포켓몬 AOS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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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에 주식회사 포켓몬이 왕자영요로 유명한 텐센트 티미 스튜디오와 합작한 포켓몬 유나이트를 발표할 당시 팬들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다. 당시는 4세대 리메이크 발표 전이었기에 기대했던 소식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으나, 첫 영상에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낮아 보였고 AOS라는 장르가 포켓몬에 어울릴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었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을 지닌 포켓몬스터 신작임에도 첫 공개 당시 민심은 싸늘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흐른 지난 7월 21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포켓몬 유나이트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AOS를 안 해본 사람도 부담 없이 입문할 정도의 낮은 진입장벽과 개성과 인기가 검증된 포켓몬스터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출시 전에 예상됐던 포켓몬 스킨 씌운 왕자영요가 아니라 기존작과 다른 재미를 갖춘 AOS 유망주가 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 포켓몬 유나이트 런칭 트레일러 (영상출처: 포켓몬 공식 유튜브 채널)


현존하는 AOS 중 진입장벽이 가장 낮다고 자신한다

포켓몬 유나이트의 가장 큰 강점은 쉽다는 점이다. AOS 장르에서 ‘진입장벽 낮추기 대회’가 열린다면 최상위권에 무난히 들어갈 정도다. 포켓몬 유나이트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기준은 ‘골’이다. 전장 곳곳에 있는 야생 포켓몬을 잡으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일종의 타워라 할 수 있는 상대 ‘골 에리어’에 농구공처럼 골인시키면 된다. 10분 동안 상대 팀에 더 많은 골을 넣은 쪽이 이기기 때문에 킬보다는 골을 많이 넣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마치 농구경기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복잡한 부분을 대거 쳐낸 구성과 만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다. AOS 입문자에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스킬 트리, 아이템 트리. 룬 트리 등이 아예 없다. 제대로 된 한 판을 즐기기 위해 사전에 배워야 할 것은 3가지로 압축된다. 각 포켓몬이 보유한 스킬, 한판에 3개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지닌물건’의 패시브 효과, 위급할 때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응급약처럼 전투 중 쓸 수 있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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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을 많이 넣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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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 전에 아이템, 지닌물건을 고를 수 있으며, 그 과정도 간단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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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함을 앞세운 기조는 전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일단 포인트 대결이기에 한 판당 플레이 타임이 절대 10분을 넘기지 않고, 5분짜리 ‘퀵 배틀’도 지원한다. 라인은 최대 2개고 타워를 공격하는 미니언도 없기에, 라인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플레이 중 아이템을 구매하는 상점 자체도 없어 골드 수급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대전에서 각 포켓몬이 사용하는 스킬은 3개로 압축되며, 궁극기를 제외한 2개 스킬은 레벨이 오르면 주어지는 선택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끝난다. 롤의 마나처럼 스킬 사용에 들어가는 별도 자원이 없기 때문에 스킬 쿨타임만 신경쓰면 되고, 대부분의 스킬이 자동조준이 지원되는 타켓팅이기에 방향만 잘 맞추면 쉽게 적에게 적중시킬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5명 전원이 야생 몬스터를 많이 잡아서 포인트를 모아 상대보다 많은 골을 넣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면 된다. 플레이 중 ‘큰 차이로 이기고 있다’, ‘접전이다’, ‘많이 어려운 싸움이다’처럼 전황이 어떤지 알려주는 안내 메시지가 주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대결 흐름을 읽는 것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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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이 오르면 두 가지 스킬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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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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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기적으로 전황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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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구성으로도 AOS의 참맛을 모두 담아냈다

포켓몬 유나이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학습이 필요 없을 정도의 간단한 구성에,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AOS에서 기대되는 전술적인 재미를 모두 담아냈다는 점이다. 일단 전장은 기존 AOS보다는 좁은 편이며, 라인 길이도 짧은 편이다. 다만 작은 맵에 오밀조밀하게 갖출 것은 모두 갖췄다. 롤의 블루/레드 역을 하는 정글 몬스터가 아군과 상대 진영에 각각 배치되어 있고, 중반에 접어들접 잡았을 때 상대 골 에리어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로토무와 아군 전체에 버프를 주는 갈기부기가 등장한다. 막판에 도달하면 롤의 바론과 같은 ‘썬더’가 중앙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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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맵 구성, 라인은 2개로 압축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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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의 바론과 같은 썬더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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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토무를 가운데 둔 한판승부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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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포켓몬 유나이트에서 승패를 가리는 것은 ‘골을 많이 넣는 것’이지만 앞서 이야기한 특수 몬스터는 게이머에게 싸워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준다. 주요 몬스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한타가 일어나기에 전투 흐름이 늘어지지 않는다. 특히 중후반이 되면 본진에 주요 거점으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는 ‘슈퍼 점프’가 생기기 때문에 사망 후 빠르게 주요 격전지로 합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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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거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슈퍼 점프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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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니맵 시야가 모두 열려 있으며 포인트를 20 이상 모은 유저는 미니맵 아이콘에 보유한 점수가 함께 표시된다. 아군 입장에서는 이 유저가 무사히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적 입장에서는 라인을 지키기 위해 이 유저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장에서 사망할 경우 보유한 포인트 일부가 전장에 떨어지고, 다른 유저가 이를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불리한 입장에서는 많은 점수를 보유한 적을 잡으면 라인도 지키면서, 적 라인에 대거 골을 넣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집중해야 할 목표를 짧고, 주기적으로, 명확하게 잡아주면서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전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안에 있으면 체력이 조금씩 차는 골 에리어를 기반으로 삼아 원거리에서 상대 접근을 차단하는 카이팅도 가능하며, 적들이 본진에 몰려간 사이 맵 곳곳에 흩어진 포인트를 모아서 일발역전을 노리는 소위 ‘백도어’ 전략도 가능하다. 룰은 간단하지만, 전술에 대한 선택폭은 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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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부터 한타까지 플레이 내내 격전이 벌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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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에 어렵지만 키워두면 왕귀하는 리자몽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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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포켓몬을 골라 부담 없이 즐겨보자

포켓몬 유나이트에는 오픈 기준 포켓몬 20종이 등장하며, 기존 시리즈에서 선보인 대표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포켓몬스터 팬이라면 포켓몬만 봐도 특성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며, 해보지 않은 유저라도 스킬 자체가 많지 않고, 체계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연습전을 몇 번 해보면 사용 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 포켓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진화’는 대전 중 레벨 상승에 따라 최대 3단계로 진행된다.

역할군은 스피드형, 어택형, 밸런스형, 디펜스형, 서포트형으로 나뉜다. 스피드형은 암살자, 어택형은 딜러, 디펜스형은 탱커, 서포트형은 지원형이며, 밸런스형은 후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왕귀형’에 해당한다. 아직은 초반이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각 포켓몬 및 역할군 간 밸런스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OP도, 모두가 기피하는 비운의 포켓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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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스킬로 상대 발을 묶을 수 있는 CC기를 고를 수 있는 디펜스형 포켓몬인 야도란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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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맞추는 과정에서 밸런스 관련 안내가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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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좋아하는 포켓몬을 마음대로 골라잡아도 부담이 없다. 유의할 부분은 아군과 동일한 포켓몬을 중복으로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역할군이 한쪽으로 쏠리면 팀 밸런스가 무너져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특히 포켓몬 유나이트에는 속성 간 상성 관계가 적용되어 있지 않기에 팀을 꾸리며 상성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밸런스형이 있으면 더 유리해진다’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며, 각 포켓몬의 플레이 난이도도 초급, 중급, 상급으로 구분되어 안내되기 때문에 취향과 상황에 맞춰 고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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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 강화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조정되느냐가 관건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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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이즈 베스트’의 정석을 보여줬다;결론적으로 포켓몬 유나이트는 복잡함을 덜고 ‘가벼운 포켓몬 한판승부’에 집중된 게임성으로 팬들의 걱정을 날려버릴 정도의 재미를 선사했다. 머리를 비우고 할 수 있는 간단한 대전게임이나 기존 AOS에 부담을 느끼는 초심자가 뛰어들기에 적절한 타이틀이다. 아울러 부분유료화 게임이지만 다른 유저와 대결을 중심으로 한 AOS이기에 BM이 과하지 않고, 플레이를 통해서도 포켓몬, 아이템 등을 부족함 없이 수급할 수 있을 정도의 재화를 모을 수 있다. 과금 부담도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유의할 부분은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금 모델이 얼마나 잘 지켜지느냐다. 포켓몬 유나이트에는 지닌물건 성능을 높이는 강화가 있는데 이를 유료재화로 진행할 수 있다. 재화는 플레이를 통해서도 모을 수 있으나 아무래도 결제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에 과금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유료 강화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높아진다면 AOS의 재미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유료 요소가 들어간 아이템 강화가 플레이에 미치는 정도를 적정하게 조율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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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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