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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MSC 파견 장교 4월 접종 …청해부대, 독자파병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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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호르무즈 호위연합' 파견 해군 연락장교는 현지서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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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C 홈페이지상에 기재된 작전구역으로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오만만, 아덴만, 홍해 남부주 지역들이 언급돼 있다. 작전 구역엔 바브 알 만데브 해협(왼쪽 붉은색 원 표시)과 호르무즈 해협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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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0년 청해부대의 '독자 파병'을 결정하면서 대(對) IMSC(호르무즈 호위연합) 소통을 위해 파견했던 해군 연락장교는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2개월 전 현지에서 접종 완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걸프 오만·아덴만 등 석유 공급루트를 지키기 위해 2019년 9월 결성된 '선박 호위 다국적군'인 IMSC에 국군이 합류하도록 요청해 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란 정부의 반발을 의식해 독자 파병 형식으로 작전 구역만 3.5배로 넓힌 채 청해부대를 운용해 왔다.

결과적으로 '전장병 미접종' 상태인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이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것과 달리 IMSC는 우리 해군 장교의 백신 접종까지 지원할 여력이 있었던 것이다. 백신 조기 공급·출항일 조정 등 초기 대책의 부재는 물론 군이 적극적인 백신 확보 대책을 세우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IMSC에 파견돼 있는 해군 연락장교 2명 가운데 1명은 2020년12월 출국한 뒤 올해 4월1차 접종, 5월 2차접종을 IMSC 본부가 있는 바레인 지역에서 받았다. 또 다른 한 명은 4월 1차 접종, 6월 2차 접종을 국내에서 마친 뒤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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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해역에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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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2월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으로 파병된 뒤 7월15일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조기 귀국, 현재까지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271명이 확진된 상태다.

하지만 해군 연락장교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현지 활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해외파병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맞으라는 지침이 있어 해당 장교도 접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 연락장교로 파병된 병력이 접종을 했다면 IMSC가 다른 부대원들도 접종 가능한 여건을 일찌감치 갖췄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2020년 1월 독자 파병 결정으로 이란과 갈등 가능성은 낮추면서도 '독자적 작전'이란 형식으로 작전 반경은 넓힌 상태다. 원래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상 1130km 구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에 주력했지만 오만만,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총 3966㎞에 이르는 해역을 독자적으로 책임지기로 했다. IMSC와 관할지역이 겹치지만 백신은 못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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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장수영 기자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구급차가 20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1.7.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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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파병 방식·운용 계획을 세웠겠지만 백신 대책에 진정성이 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는데 아무 관심이 없었던 것이고 중동에 연합 기지가 많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파병돼 얼마든 지원을 받을 여건이 됐고, 인도적 문제는 적성국도 도움을 주는데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진 국민의힘 의원도 "바레인에 미군 5함대가 있는데 미군이 가지고 있는 백신 여유분이 있으니 우리가 같은 해역에서 공동 작전을 하고, 동맹군 해군과 얼마든 백신 협력을 요청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접종이 안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국방부측은 "청해부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근거해 우리 결정으로 파병됐으나, 유엔 소속이 아닌 다국적군 사령부에 소속돼 파병됐기 때문에 유엔의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다"라며 "또 청해부대는 군수 적재를 위해 일부 국가에 잠시 기항하지만 주둔하진 않는다. 청해부대가 주로 기항하는 국가는 외국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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