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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일본의 희망보다 쇠퇴 가능성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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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10년간의 드라마 끝에 도쿄의 문제투성이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제목의 블룸버그통신 기사.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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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순간보다는 쇠퇴의 확연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각종 논란 속에 막을 올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NYT는 일본이 전쟁의 폐허에서 회복하고, 평화로운 민주주의를 재건하며 들떠 있었던 1964년 도쿄 올림픽과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의미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57년 사이 일본 사회가 많이 바뀐 만큼 이번 올림픽이 보여줄 것도 달라졌고 “아주 긍정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 무관중 경기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기 어렵고, 잇따른 인사 문제는 소수자를을 억압하는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부흥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달랐다. 언론들은 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서 강행되고, 일본측 인사들의 차별·혐오 문제가 불거진 이번 올림픽이 일본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일본 사회의 단점과 쇠퇴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도쿄 올림픽을 사회적 재건을 위한 전략으로 삼았지만, 도쿄 올림픽 유치가 2013년 확정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2015년 도쿄 올림픽 로고 표절 의혹부터 2019년 다케다 스네카즈 당시 일본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의 올림픽 유치를 위한 뇌물 향응 혐의,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요시로 당시 JOC 위원장의 사퇴,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긴급사태 발효 등 연이은 악재들이 불어닥쳤다며 이번 올림픽을 “걱정투성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양성 속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도쿄 올림픽에서 차별과 혐오를 일삼은 엘리트 계층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연이어 해임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WP는 유대인 학살 희화화 논란으로 해임된 개막식 연출 담당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 모리 전 위원장, 여성 코미디언을 돼지에 비유했다 사임하게 된 사사키 히로시 도쿄올림픽 총괄 예술감독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히틀러를 칭송하고 저출생을 여성 탓으로 돌릴 수 있었던 것이 일본의 사회 분위기라며 그러니 이들의 문제 발언들도 묵인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문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로 410만명이 사망한 상황이며, 전 세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올림픽을) 축하하고 과시할 때냐”며 “일본은 재능이 뛰어난 세계의 선수들에게 닥칠 잠재적인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는 시드 무니르 카스루 국제거버넌스연구소(IPAG) 회장의 칼럼을 게재했다. 카스루 회장은 “팬데믹 속에 도쿄 올림픽은 재앙”이라고 썼다.

일본 언론들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23일자 지면에 ‘표류하는 제전(祭典)’이란 제목의 사설을 올려 “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국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의미를 따졌지만, 올림픽 주최 측은 미사여구만 늘어놓으며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일본 여론이 찬반론으로 갈려 대립과 분열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일부 일본 언론들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올림픽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자고 주장했다. 우익 매체 산케이신문은 “이런 시기야말로 (올림픽 개최가) 필요하다”는 사설을 썼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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