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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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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한 ECB…"유동성 공급 안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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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이달 초 상향 조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이나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ECB는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는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통화정책은 (새롭게 조정된) 인플레이션 타깃에 따라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중기 관점에서 2% 인플레이션 타깃은 관리 가능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2022년 초까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ECB는 지난 8일 내놓은 새 통화정책 전략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18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개정된 인플레이션 타깃에 맞춰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이 미래 정책 방향을 외부에 미리 알리는 지침)를 새롭게 개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 경제 회복 상황과 관련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거론하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와 속도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PEPP 채권 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0조원)로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유지한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ECB가 거듭 '비둘기(통화 완화 정책 선호)' 기조를 확인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기조에 간극이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7일 공개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의사록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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